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내에서 제22대 4.10 총선 결과에 대해 대승 전망이 나오자 신속히 입단속에 나섰다.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의 판세는 앞서 말한 대로 아주 힘겨운 백중세"라며 "엄살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그간 밝혀온 대로 민주당은 151석을 최대 희망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선거 분위기가 여권에 닥친 여러 악재로 인해 뒤바뀌자 당 일각에선 '200석' 언급이 잇달아 나왔다. 김교흥(서구갑) 의원은 전날 인천 서구 정서진 중앙시장에서 "인천 민심이 대한민국의 천심이다. 인천의 14석이 당선되면 우리가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했고, 정일영(연수을) 의원도 "200석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힘차게 심판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가 같은날 인천 일대에서 선거 유세를 하면서 "지금 정말 위험한 순간이다.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지만 일선 지역구 후보들이 목표치 200석을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21일 오전 방송 인터뷰에서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약진해 200석을 만든다면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검', '채상병 특검'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최근 연이어 과도한 의석수를 자신하거나 과도한 정치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개인적 언급들이 나타나고 있다. 강력하게 경고한다"며 "개인적인 언급과 발언들로 해서 선거 전체에 해를 미치고,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 주기를 모든 후보에게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거듭 "정치인이 고개를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이것이 당의 자세이기도 하다"면서 "당은 마지막까지 절실하게, 진중한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이고 후보들도 그런 당의 기조와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선거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격전지에서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고 되묻자 김 실장은 "전체에서는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고 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보고 있다"며 "전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개별적 판단에 근거해 전체 상황을 오해하게 만드는 것은 개인적인 것을 넘어 당 전체에 해를 미친다는 걸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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