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같이 승리하자"라더니 비례 의석 놓고 다툼 벌어져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의 계속 이어지는 돌풍으로 비례 의석수 상당 부분을 잠식당할 처지에 놓이자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해 달라는 '더불어 몰빵' 구호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에 곧장 '뷔페론'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조 대표는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뷔페에 가면 여러 코너가 있지 않나"라며 "음식을 보고 본인 취향에 맞는 것을 택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넓은 의미에서는 본인에게, 시민들에게 (다양한) 맛을 제공하고 영양가를 제공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게 보는 것이 (진보) 진영 전체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은 조국혁신당이 잘 되면 의석수가 줄어들 수 있어 예민해질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강령과 인물을 보고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 대표는 지난 5일 국회에서 만나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의 심판에 힘을 합치자고 뜻을 모았다. 이 대표는 당일 면담에서 조 대표에게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면서 "같이 승리해야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이 좌파 진영의 본진이라 할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을 위협할 정도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넘는 지지율을 보이자 민주당은 제3정당의 기세를 꺾기 위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조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쳐야 국회의장을 가져올 수 있을 때 어떻게 하겠나'라는 물음에 "당연히 협조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국회의장을 가져가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법안 처리와 관련해서도 "진보적·개혁적 법안을 내고 정책을 실현하는 데 항상 연대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이 있어야 민주당과 손잡고 원활하게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구호에 민주당이 위기감을 느끼자 조 대표가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을 안심시키기에 나선 것이다.

조 대표는 이재명 체제를 은근슬쩍 겨냥해 "민주당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지만,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조국혁신당에 호감을 표한다"고도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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