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돌풍에 비례 의석 뺏기자 견제 나선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을 자처하는 발언을 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번 제22대 4.10 총선에서 민주당으로부터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후보 공천을 받았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박지원 후보가 타당의 명예당원이 되는 것이 좋다고 한 데 대해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며 "당은 그에게 엄중히 경고하는 것으로 이 사안은 일단락됐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틀 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함께 출연한 유튜브 방송에서 조 대표로부터 "저희랑 정세 인식이 똑같아서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는 말을 듣고 "이중 당적은 안 되니까 명예당원은 좋다"고 화답했다.

민주당은 가뜩이나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지지율이 민주당 주도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추월해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박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전날 심야 최고위원 회의에서 박 후보 징계 여부를 논의했다. 결국 박 후보는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은 덕담 차원에서 했다지만 부적절했다니 정중히 사과한다. 더불어민주연합의 승리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냈다.

신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박 후보가 별도의 공천 불이익을 받지는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으로선 경고 조치를 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함께한다는 것을 명확히 국민들에게 말하고자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을 우호 세력으로 여겼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스스로가 공개적으로 아군과 우군으로 분류했듯 구분을 해 적극 견제에 나섰다. '더불어 몰빵'(지역구도, 비례도 더불어민주당) 구호와 함께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프레임을 깨기 시작한 것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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