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9일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과 출국 논란을 '윤석열 대통령 게이트'라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피의자를 외국으로 도피시킨 게 근본 문제"라며 "소환 전에는 귀국할 수 없다는 건 조폭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이 전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 대사의 출국을 허락했다고 주장하자 공수처가 즉시 "우린 출국금지 해제 권한도 없고 출국금지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반박한 것도 문제삼았다. 그는 "이 사건은 살아 있는 권력이 총동원된 대통령 게이트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사기관의 허가가 없는 출국은 명백한 해외 도피이고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했다.
선대위 본부장인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수처는 출국금지 해제 자체를 반대한다고 이미 얘기했다"며 "여당 비대위원장이 책임지고 이종섭을 들어오게 하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사 조사를 놓고 대통령실과 공수처 사이에 벌어진 일들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강원 원주 중앙시장을 찾아 "(정부가)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은폐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국민 세금으로 월급까지 주면서 해외로 도피시켰다"며 "국가 망신일 뿐 아니라 국민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좀 전에 채상병이 사망한 그 현장에서 채상병의 마지막 손을 놓쳤다는 생존 장병의 어머니가 이곳 원주에 오셨다"며 "그 젊은이들이 무슨 죄가 있나. 청춘을 바쳐 군 복무를 하다가 사망했는데 왜 죽었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나. 진상규명을 스스로 나서서 하지는 못할망정 (진상 규명을) 열심히 하는 박정훈 대령을 왜 구속하려고 하고, 재판에 회부해서 생고생을 시키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