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러시아 대선 종료되자 도발 개시 
…향후 도발 빈번해질 가능성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오늘 오전 7시 44분께 황해북도 상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일본 당국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군은 북한 미사일의 정확한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이날 일본에서도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은 일본 방위성을 인용, 북한이 이날 두 차례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모두 일본의 EEZ 바깥쪽에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발사와 관련해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팀을 꾸려 정보 수집과 피해 확인 등을 진행 중이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4일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지 33일 만의 도발 재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 도발로 보면 지난 1월 14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이어 64일 만이며, 올해 들어 두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이날 미사일 도발과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중요 정치 행사를 배려해 도발을 자제했다가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 시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는 대선을 치러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이 사실상 확정됐고, 중국도 지난 4~11일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개최했다.

또 일각에서는 북한의 도발은 이날 예정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미 장관은 이날 한미동맹 강화 방안, 한반도 정세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한 후 북한의 '핵보유국' 여론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이 내달 남한 총선과 김일성 생일(4·15),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4·25) 등 주요 정치 일정을 겨냥해 미사일 도발과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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