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진=연합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진=연합뉴스]

 

MBC와 YTN이 불공정하고 야당 입장만 대변하는 일방적 방송을 했단 이유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 위원장 백선기)로부터 법정제재 조치를 받았다.

선방위는 지난 14일 제10차 회의에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엔 법정제재 '주의(벌점 1점)' 등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엔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벌점 제재)'를 의결했다.

이날 회의엔 MBC 박정욱 라디오국 시사콘텐츠제작파트장과 YTN 이은지 뉴스제작팀장이 참석해 관계자진술을 한 결과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지난 1월 15·17·18일 방송에서 한동수 전 검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각각 출연시켜 자신들의 입장만을 옹호하고 검찰과 정부를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방송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전 검사는 현재 공수처로부터 비밀누설죄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임 전 실장은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에 의한 울산 선거 개입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당사자다.

한 전 검사는 채널A사건 관련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직권 남용으로 감찰을 방해했다"며 "당시는 문재인의 검찰이 아니었고 윤석열의 검찰이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직접 수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검찰의 수사는 정치 기획 수사"라며 "참고인들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의 계좌를 지금 들여다보고 하는 것은 반드시 뭘 해내겠다는 정치적 목적이 먼저 보인다" 등의 주장을 한 점이 지적받았다.

이에 대해 최철호 위원은 "기본적으로 재판 중인 당사자들은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는게 바람직하다. 수사나 재판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부득이 한쪽을 출연시킨다면 다른 쪽도 초청해 내용의 객관성과 형평성을 반영해야 한다. 매우 부적절한 방송"이라 지적했다. 

박 파트장은 "문제가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답변했으나 법정제재 '주의'를 피해가진 못했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의 경우 지난 1월 30일 방송에서 정동영 전 의원을 출연시켜 '전국 17개 시도 중 전북만 예산과 국회의원 선거구가 줄었다'며 정부가 전북을 홀대하는 것처럼 왜곡했단 지적을 받았다. 또한 정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와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를 동시에 비판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만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편파적 태도를 보였단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당시 화제가 됐던 '올드보이 귀환'이란 이슈를 반영했고 전직 통일부 장관으로서 남북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출연 섭외를 했다"고 답했지만, "2004년에 통일부 장관을 한 사람을 출연시켜 남북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최 위원의 지적에 답변하지 못했다. 

최 위원은 이에 더해 "특정 출마 선언자만을 출연시켜 남북문제가 아닌 현실 정치 문제만 집중적으로 묻고, 사실상 본인 홍보 기회를 준 것"이라며 "공정한 방송이라 볼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여기에 대해서도 이 팀장은 반박하지 못했다.

이날 심의 결과 두 프로그램 모두 심의특별규정 중 제5조 공정성, 제6조 형평성, 제8조 객관성, 제12조 사실보도규정 위반이란 지적이 나왔다. 또한 심의규정 제2장 일반기준 제11조(재판이 계속중인 사건) '방송은 재판 중인 사건을 다룰 때에는 당사자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규정 또한 위반했다고 지적됐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