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범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연합에 동참하는 연합정치시민사회 국민후보추천심사위원회(심사위)는 앞서 컷오프(공천배제) 된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을 비례대표 후보로 재추천했으나 또다시 거절당했고 결국 '총사퇴'를 선언했다.

심사위는 15일 오후 입장문에서 "오늘 심사위가 재추천한 임태훈 국민후보를 민주연합이 또다시 부적격 판정했다"며 "부적격 판단은 독립적 심사기구인 국민후보추천심사위원회 위상을 훼손한다. 심사위 상임위원 10인 전원이 직위를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연합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임 전 소장에게 '병역 기피'를 사유로 들어 부적격을 통보했고, 15일 오전 10시까지 새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임 전 소장을 시민사회 몫 남성 2번 비례후보로 추천했던 심사위는 이날 "임 전 소장을 다시 추천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어떤 결격 사유도 발견할 수 없었다. 심사위가 긴 숙의 끝에 내린 결론을 존중해 임 전 소장에 대한 부적격 결정을 철회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연합은 다시금 임 전 소장에 대해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임 전 소장에 대해 판정을 번복할 만한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되지 않기에 부적격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심사위는 총사퇴 발표와 함께 "이재명 대표조차 '이제 우리나라도 대체 복무를 도입하고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이제와서 국민의 눈높이를 언급하며 양심적 병역 거부를 병역 기피로 판단해 컷오프했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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