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목함지뢰 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 사과' 등의 논란으로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다. 하지만 동시에 정 전 후보와 함께 2차 결선에 올랐던 차점자 박용진 의원은 공천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박 의원은 15일 오전 민주당 지도부가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제3의 인물을 전략공천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입장문을 통해 "현재 재심을 신청했고 재심위는 오늘 밤 9시에 열릴 예정으로 알고 있다. 재심 절차도 경선 절차의 일부"라며 "강북을 경선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박용진 후보도 대상이 될 수 있었겠지만 경선 자체가 절차적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난 것 아닌가"라며 "해석의 여지 없이 전략공천으로 간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의원은 "정 후보의 막말은 당의 적격 심사 과정, 공천 관리 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임에도 이제서야 문제가 드러나서 경선 도중에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라며 "애초에 후보자 선정과 경선 절차에 굉장히 중대한 하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거듭 "정 후보의 가정폭력 사안은 당규상 ‘예외 없는 부적격 심사기준’에 있는 사유다. 후보자 적격 심사 과정에서 제출됐어야 하는데 제출되지 않았다"며 "정 후보의 행위는 사실상 당을 기망한 것이었고 공천 확정자가 아니라 애초에 원천 무자격자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4년 전 총선에서는 부산 금정구 후보의 개인 신상 문제가 불거지자 차점자로 교체된 선례도 있다"며 "이번 총선의 경우 서대문갑 경선 절차에서 성치훈 후보의 자격이 박탈되고 차점자인 김동아 변호사가 부활된 사례, 양천갑 이나영 후보의 경선 도중 자격 상실로 인한 황희 후보의 공천 확정 사례 등에 비추어 형평에 맞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