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에 대한 의존도 낮추기 위한 것”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계획도 발표 예정”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이 다음 주 애리조나주에서 반도체기업 인텔의 자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와 관련해 총 527억 달러(약 76조 원)의 보조금 지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이번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약 52조 원)와 연구·개발 지원금 110억 달러(약 14조6천억 원) 등 모두 527억 달러를 지원받게 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텔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지난 달부터 지속적으로 검토되어 오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도대로 인텔에 보조금이 지원된다면 지난 2022년 반도체지원법 시행 후 최대 규모가 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인텔에 대한 보조금 발표가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매치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중요한 '스윙스테이트'(swing states·경합주)인 애리조나주에서 이뤄지는 정치행사이다.

인텔은 또 다른 경합주인 오하이오주 올버니에도 내년까지 2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미 정부의 보조금 지원안이 늦어지면서 2026년 말까지 완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보조금은 대만의 TSMC가 2020년 애리조나 피닉스에 새 생산시설 건설을 발표하고, 인텔도 지난해 인근 챈들러 캠퍼스에 공장 두 곳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발표한 것과 함께 애리조나를 미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미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의 뉴욕주 말타 설비투자와 버몬트주 벌링턴 생산시설 확장을 위해 15억 달러(약 2조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지난 1월에는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에 1억6천200만 달러(약 2천2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이를 활용해 콜로라도 스프링스와 오리건주 그레셤 등 두 공장의 시설 현대화와 확장을 통해 반도체 생산을 3배 가까이 늘릴 수 있게 됐다.

미 행정부는 삼성전자와 TSMC에 대한 보조금 지급 계획도 몇 주 내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약 17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정부에 보조금을 신청을 마치고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만 TSMC는 400억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 TSMC는 보조금 지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애리조나 제2공장 가동을 당초 계획한 2026년에서 1~2년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반도체 생산 보조금 지급의 목적은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 37%에서 2020년 12%로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아진 중국과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