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이 15일(현지시간) 시작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 당선이 유력시 되는 상황이다. 지난 개헌으로 푸틴 대통령은 2030년 대선 출마도 가능해졌다. 사실상 80대 중반까지 집권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번 대선 유권자는 18세 이상 러시아인으로 약 1억1천230만명이다. 미국 등 해외에 거주 중인 러시아인 190만명도 투표가 가능하다. 러시아 본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편입시킨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에서 1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대선의 특징은 사상 최초로 사흘간 치러지는 데다가 온라인 투표까지 도입됐다는 점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특별 사이트에 접속해 디지털 코드로 신원 확인을 거치면 원격 투표가 가능하다.

대선 후보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새로운사람들당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의 레오니트 슬루츠키 등 총 4명이다. 보리스 나데즈딘 등 반정부 성향 인사들은 후보 등록이 거부됐다.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3명이 워낙 약체 후보라 이번 대선의 관건은 푸틴 대통령의 연임 성공 여부보단 얼마나 높은 투표율로 당선되느냐이다. 2018년 득표율(76.7%)을 뛰어넘는 80%대의 역대 최대 득표율이 가능할지가 관전 포인트인 것이다. 지난 11일 러시아여론조사센터 브치옴(VTsIOM)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예상 득표율이 82%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머지 후보들의 예상 득표율은 5∼6%에 그쳤다.

'현대판 차르'로 불리는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을 통해 2030년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다.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 연장이 가능해진 것이라 사실상 종신집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럴 경우 푸틴 대통령보다 오랜 기간 러시아를 통치한 지도자는 제정 러시아 역사까지 통틀어 러시아제국 초대 차르(황제) 표트르 대제(43년 재위) 뿐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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