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반등 시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영향 적을 것”
모건 스탠리 “아시아 국가의 미국에 앞선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

올해 대부분 국가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 되는 가운데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금리를 내리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으며,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른 상태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속적인 물가상승률 둔화와 민간 소비 위축을 이유로 한국이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금리를 내리는 나라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확산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반등하면 한국은행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주 인플레이션 신호가 개선되면 올해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거듭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 CNBC 방송은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올해 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금리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학자들은 올해 후반에는 여러 나라에서 완만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간 2.4%로, 목표치인 2%를 상회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주 기준금리를 사상 최고치인 연 4%로 유지하며 6월 이전에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연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2.3%로 낮췄다. 목표는 연준과 마찬가지로 2%다.

일본은 올해 금리인하가 아니라 4월 중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와 맥쿼리의 경제학자들은 일본은행이 연례 임금 협상 결과에 따라 오는 4월에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캐나다은행은 최근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아직 인하를 고려하는 것은 이르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1월 인플레이션은 2.9%로, 작년 12월의 3.4%보다 감소했으며, 중앙은행 목표 범위인 1~3%에 들어와 있다.

캐나다가 여러 국가 가운데 최초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가 (최초 금리인하) 후보 중 하나"라면서 주거비를 제외한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7%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의 강세는 아시아 통화가 상대적으로 약세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화 가치 하락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에 앞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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