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조명희 손자 파벨 조, 카르기스스탄 수배 명단 올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12일(현지시간)에 따르면 러시아 부동산 업계의 거부인 파벨 조(61)가 키르기스스탄에서 수배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적인 파벨 조는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인 포석(抱石) 조명희(1894∼1938)의 손자다.

조명희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민중문학 작가다. 조명희는 1928년 당시 소련으로 망명, 일제 수탈의 실상과 한인의 저항을 묘사한 소설 '낙동강' 등을 집필하였고 '고려인 문학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조명희의 손자 파벨 조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러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중 하나로 꼽히는 캐피털그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포브스 러시아가 2020년 "한국의 위대한 시인의 손자 파벨 조는 모스크바에 30개 이상의 빌딩을 건설한 캐피털그룹의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며 이 회사가 모스크바 고급주택시장의 최소 30%를 점유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키르기스스탄 안보위원회는 파벨 조를 수배 명단에 올린 이유에 대해 “'마약왕' 캄치 콜바예프에게 활동 자금을 조달한 혐의”라 밝혔다.

키르기스스탄 범죄조직 두목인 콜바예프는 마약 밀매를 일삼다 지난해 10월 키르기스스탄 국가안보위원회의 특수 작전으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키르기스스탄 안보위는 파벨 조를 옛 소련권 국가 모임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등의 국제 수배 명단에 올리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