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비대위 연대체 12일 출범
위원장에 서울대 방재승 교수
…"다음 회의서 사직서 제출시기 논의"
정부, 교수들에도 단호, "1년 연기도 안돼"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연 긴급총회에 의료진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연 긴급총회에 의료진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들이 떠난 의료현장의 마지막 버팀목이었던 대학교수들마저 집단사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의료현장 혼란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교수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경우 전공의들에게 했던 것처럼 현장을 떠나지 못하도록 잔료 유지 명령도 검토 중이어서 '강대강' 대치국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3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가톨릭대 등 전국 19개 의과대학의 비대위 대표들은 12일 오후 8시 30분부터 11시까지 온라인 회의를 열고 집단 사직서 제출 등 공동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오는 15일까지 각 의대 교수들의 사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위원장에는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인 방재승 교수가 선출됐다.

제주대, 원광대, 인제대, 한림대, 아주대, 단국대, 경상대, 충북대, 한양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충남대, 건국대, 강원대, 계명대 의대의 비대위도 연대체에 참여하기로 했다.

전국 비대위는 "15일까지 각 대학 교수와 수련병원 임상진료 교수의 의사를 물어서 (사직서 제출 여부를) 결정"한다며 "사직서 제출이 의결된 대학의 사직서 제출 시기는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전날 의대 교수들도 의료인이기 때문에 의료 현장을 떠날 경우 의료법에 근거한 '진료유지명령' 등 각종 명령을 내릴지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9개 의대 비대위 대표들은 회의 후 자료를 내고 "곧 닥칠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의과대학 학생들의 유급·휴학은 현재 가장 시급한 비상사태"라며 이를 막기 위해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를 조직하고 연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학업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는 협상의 자리를 마련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전날 의대 증원을 1년 뒤로 미루고 대한의사협회, 여야, 국민대표, 교수, 전공의가 모두 참여하는 대화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부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의료 수요를 고려할 때 증원 시기를 1년 늦추면 그 피해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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