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은 11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등을 시민단체 몫으로 당선 유력권에 배정한 데 대해 비판했다. 창군 이래 여군으로서 처음 소장에 진급한 강 전 사령관은 올해 1월 국방·외교 분야 인재로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강 전 사령관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직도 적대적인 관계인 북한과 그들의 주장을 동조하는 이들이 국회에 진짜로 입성해 내부에서 싸우고 힘을 소진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 전 사령관의 이같은 발언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순번 1번을 받은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등을 겨냥한 것이다. 전 운영위원은 종북단체로 알려진 '겨레하나'에서 활동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는 2019년 겨레하나에 신년 인사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공개한 겨레하나에 따르면 북한은 "우리는 자주통일의 새로운 력사적 전환기에 부흥하여 통일조국의 주역인 새세대 청년학생들의 주도적 역할을 보다 높여나가기 위한 성스러운 려정에서 귀 본부와 언제나 어깨겯고 나갈 것"이라면서 메시지 말미에 '주체 108(2019)년 1월 1일'라고 적었다. 전 운영위원을 비롯한 겨레하나 회원들은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에 앞장섰고 지난해 말엔 한국 유엔사 첫 국방장관회의를 향해 '제2의 한국전쟁'이라면서 '유엔사 해체'를 주장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겨레하나'는 이적단체로 규정된 범민련에서 실무회담 대표를 지냈던 조성우 씨가 운영하는 단체로 반일, 반미, 종북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며 "심지어 김일성의 생일을 기준으로 한 주체 연호를 사용한 새해 인사 글을 북측 민화협에서 보내왔다며 버젓이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는 자들"이라고 질타했다.

강 전 사령관도 "나는 여군으로 31년 4개월을 근무했다. 중령에서 대령까지 연합사에서 3년간 한미연합연습 기획 장교로 보냈다"며 "연합연습은 전쟁이 일어날 때 싸우려는 게 아니라 정확히 억제하는 거다. 그러니 북한이 우리가 연합연습을 하면 난리나는 것이다. 그렇게 중요한데 그걸 반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군이) 남아 있는 근거는 우리나라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정전 상태이기 때문에 주둔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미군 철수를 얘기하다가 종전선언을 얘기하는 건 보이지 않는 방법으로 미군의 철수를, (주둔의) 근거를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사령관은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중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서도 "되게 건드리기 어려운 분"이라며 "군 인권은 매우 중요하지만 갈라치기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군 내부의 정상적이지 않은 그런 부분, 소수에 의해 인권을 빌미로 서로 반목하는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며 "첨단화·과학화한 군에서 여군의 역할이 많아질 텐데 갈라치기와 이간질하는 사람들이 껴서 여군 지휘관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