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NK프로 인용 보도…美연구원 "中 접경지 밀수·밀무역 감시 완화때문"

6.12 미북정상회담 후 한달간 북한의 태도 변화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북 최대압박 유지를 재차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 평양 내 휘발유값이 오히려 크게 하락 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대북 전문매체 'NK프로'의 지난 10일(미 현지시간) 보도를 인용, 평양 소식통들을 출처로 "평양 주재 외국인들이 지불하는 L당 휘발유 가격이 현재 1.1유로(약1445원)로 석달 전인 4월 중순의 1.26유로(약 1655원)보다 14% 저렴해졌다"며 "1년 만에 세번째 (휘발유값) 하락"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벤자민 실버스타인 미 외교정책연구소(FPRI) 연구원은 또 다른 대북 전문매체 '38노스'에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평양 유가 하락은) 북-중 접경지대에서의 밀수 증가와 불법 무역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제재감시 완화가 빚어낸 조합"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어 "단둥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으로 원유가 들어가는 것을 감지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11일(한국시간) 복수의 대북 전문가들로부터 "평양 기름값이 올해 초에 올랐다가 지금 많이 하락했다고 들었다" "신의주를 중심으로 해상에서 북-중 간 기름 밀수가 빈번히 행해지고 있다" 등 증언이 나왔다고도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트위터에서 "중국이 우리가 취하는 (보호)무역 정책 때문에 (미북간) 합의사항에 대해 부정적 압력을 행사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비핵화를 방해한다는 의혹을 재론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의 대북 밀수·밀무역 제재 완화와 북중 정상간 유착이 연관돼 있고, 중국이 대미(對美) 무역전쟁의 지렛대 중 하나로 북핵 문제를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북중은 경제, 군사적 유대 강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지난해 폐지론까지 나왔던 북중 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 서명을 기념하는 행사를 10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데 이어 11일 평양에서 연회를 열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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