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에 맞서는 용기
…내 캠페인에 지지자들 위한 자리 있다"
트럼프 "민주당원 지지했지만 완패
…지지자들 이젠 내게 합류해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포기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5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헤일리는 그러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로이터연합]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포기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5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헤일리는 그러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로이터연합]

압도적인 열세에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포기하지 않았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이 주지사를 지내기도 했던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경선 포기를 공식 발표했다. 

그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본선행이 확정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조적인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를 칭찬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구애의 손길을 뻗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는 헤일리 지지층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했다"며 "분명히 말한다. 내 캠페인에는 그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거의없는 오늘날 공화당에서는 특히 그렇다"고 짚었다.

이어서 "니키 헤일리는 그(트럼프)를 항상 따라다니는 혼란, 옳고 그름을 분명하지 못하는 그의 능력, 블라디미르 푸틴 앞에서 움츠러드는 그의 모습에 대해 기꺼이 얘기했다"고 치켜세웠다.

CNN은 바이든 선거캠프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등을 돌린 온건파 공화당원들의 표심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캠프의 이같은 움직임에는 헤일리 전 대사가 사퇴를 선언하며 "당 안팎에서 지지하지 않는 이들의 표를 얻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달려있다"고 말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것도 작용하고 있다. 

반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어젯밤 니키 헤일리는 알수없는 이유로 버몬트와 다른 여러곳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민주당원들이 참여할 수 있었음에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완패했다"고 적었다. 

그러며 "헤일리의 정치자금 대부분은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로부터 나왔고,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의 지지자들 역시 약 50%가 그렇다"고 비판했다.

또 "현시점에서 헤일리가 경선에 남아 끝까지 싸우길 바란다"며 조롱조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헤일리 지지자들 모두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운동에 합류하도록 초대하고 싶다"고 토를 달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끌어들이지 못한 중도층과 도시 여성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관련 뉴욕타임스(NYT)는 "헤일리를 비판하고 조롱한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예의를 갖춰 그의 지지자들에게 진심어린 모습을 보였다"며 "트럼프는 11월에 필요한 한 유권자 그룹으로부터 선의를 얻을 수 있는 쉬운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정가에서는 헤일리의 향후 행보와 관련 대권의 꿈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젊은 52세의 헤일리가 이번 경선을 통해 쌓아 올린 인지도와 중도층에 대한 흡입력을 바탕으로 4년 뒤 대선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이날 사퇴 연설에서  "난 더 이상 후보가 아니지만 내가 믿는 것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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