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민주당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출마...“야당바람 거센 젊은도시”

경기 화성을 선거구인 동탄2신도시 모습과 현재까지 이곳에 출마할 후보로 확정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민주당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경기 화성을 선거구인 동탄2신도시 모습과 현재까지 이곳에 출마할 후보로 확정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민주당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경기도 화성시는 이번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선거구가 3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4년전 지난 총선때 85만4천명이던 화성시 인구가 현재 94만6천명으로 폭증했기 때문이다.

화성시를 가장 잘 설명하는 두가지 키워드는 동탄신도시와 삼성전자다. 화성시는 과거 연쇄살인 사건 때문에 시민들이 이곳에 산다고 말하기를 꺼렸던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타계한 이건희 삼성회장이 장지(葬地)로 가기전 마지막으로 들렀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즉 삼성반도체가 들어서고 동탄신도시가 생기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됐다. 때문에 화성시 시의회는 한때 도시의 이름을 ‘삼성시’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화성에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단일 연구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현대차 남양연구소가 있고, 국내 첫 전기자동차 전용공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이루어진 선거구 획정 작업에서는 안산시의 선거구가 4개에서 3개로 줄었는데,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및 연관업체들이 안산시 인구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22대 총선, 저는 미래가 가득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화성시을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총선 출마 지역구로 서울 노원병, 대구 등이 거론됐는데, 화성을을 선택한 것이다.

민주당은 영입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차 기획조정실장(사장)을 화성을에 단수로 전략공천을 했다. 공 전 사장은 거물급 재계인사로는 드물게 민주당에 영입됐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비례대표 앞순위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 지역구 출마를 감행했다.

화성시의 4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화성을은 동탄신도시의 가장 남쪽, 동탄 4,6,7,8.9동, 동탄2신도시 지역이다. 경부고속도로를 경계로 서쪽은 경기도 오산시, 그 동쪽편이 화성을 선거구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개편되기전 화성을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개혁신당으로 옮긴 이 의원은 선거구가 개편되자 자신은 동탄 1,2,3,5동으로 이루어진 신설 선거구 화성정을 선택하고 화성을을 이준석 대표에게 넘겼다.

화성을은 늦게 조성된 동탄신도시, 가장 남쪽 지역이다 보니 동탄신도시 중심지역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낮고 평수도 작은 편이다. 갖 결혼한 신혼부부가 많이 사는 젊은 도시라는 의미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곳 출마를 선언하면서 “동탄2신도시는 평균연령 34세의 전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경기도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도시는 바로 옆, 오산시였다.

안민석 의원이 그동안 오산에서 내리 5선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오산시가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젊은도시’라는 점이 꼽혀왔다.

민주당이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을 이곳에 단수로 전략공천을 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귀빈급 영입인사’에 대한 예우로 보인다. 현대차가 화성시에 많은 사업장 및 협력업체를 갖고 있다는 점 또한 전략공천의 배경으로 지적된다.

국민의힘은 험지(險地)인 이곳에 아직 공천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수인 화성미래혁신포럼 의장, 김형남 화성미래전략연구원 원장, 노예슬 국민의힘 청년위 부위원장, 최석호 변호사, 회영근 전 화성시장, 한정민 전 삼성전자 연구원 등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야당에서 거물급들이 출마하는 만큼, 국민의힘으로서는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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