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대표 지역구에 발 묶여, 한동훈 역할해 줄 사람없고, 연예인 지원도 끊겨

 

'명룡대전'으로 불리는 인천 계양을 지역구 행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 원 후보의 후원회장인 축구선수 이천수가 조우해 악수를 나누는 모습
'명룡대전'으로 불리는 인천 계양을 지역구 행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 원 후보의 후원회장인 축구선수 이천수가 조우해 악수를 나누는 모습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4·10총선 D-37’인 3일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역구 후보 공천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 만만치 않은 고민거리가 생겼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맞설만한 거물급 유세지원자, 바람몰이를 해 줄 ‘치어리더’가 없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표가 인천 계양을 지역구 출마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4년전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미래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의 지역구 출마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비례대표 후보에만 이름을 올리고 전국에 지원유세를 다녀야 한다”와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해서 야당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에대해 황교안 대표 본인의 생각이 지역구 대신 비례대표로 나가고 지원유세를 다니겠다는 쪽으로 기울자 당 안팎에서 “비겁한 선택”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여당인 민주당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를 지낸 거물, 이낙연의 종로 출마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비겁하다”는 지적에 힘이 더해졌고, 결국 황교안은 종로에 나가서 낙선했다.

지난 21대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대패(大敗)하고 민주당이 180석이라는 헌정 사상 최다석 정당이 된 것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수세력의 궤멸, 코로나 19, 언론의 기울어진 운동장 등이 핵심 원인이지만, 황교안 대표의 이같은 선택도 지적된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일찌감치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여권의 차기주자로 조기에 부상하는데 따른 부담과 더불어 바람몰이 역할을 자원한 것이다.

한동훈 위원장의 이같은 선택은 최근 후보 공천과정에서 ”친윤“ ”친한(동훈)” 같은 일부 잡음이 생기자, “나 자신도 출마하지 않는데 무슨 말이냐”며 대응하는 명분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올초 한동훈 위원장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보여준 대중동원, ’바람몰이‘ 역량은 과거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 때 자당(自黨)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에 대해 현장에 있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나중에 언론인터뷰에서 이렇게 묘사했다.

“바바리코트를 입은 박근혜 후보가 아무 말 없이 악수도 없이 그냥 측은한 인상으로 좌중을 한번 훑어보기만 하는 거예요. 그러자 거기에 있던 아주머니들이 펑펑 울고 어떤 분은 이고 가던 나물 그릇을 엎어버리더니 대성통곡을 해요.우린 선거운동을 할 수도 없었죠.”

하지만 현재 민주당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 한동훈 위원장에 필적할 만한 자원이 없다. 김부겸 전 총리 등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유세를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최근 공천파동 여파로 김 전 총리가 이를 수락할지 조차 의문이다.

당장 이재명 대표 본인 부터 이른바 ’명룡대전‘으로 불리는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과의 지역구 대결에서 조차 외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원 전 장관은 2002 월드컵의 주역이었던 축구선구 이천수를 후원회장에 위촉해서 함께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은 각종 선거에서 연예인 등 문화계 인사들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당내 계파싸움 때문인지 과거 선거때 마다 나타나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던 연예인들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당장 ’노사모 배우‘ 문성근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조국혁신당 후원회장을 맡기로 한 것이 이런 현실을 잘 보여준다.

지난 대선때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배우 이원종씨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러곳의 민주당 후원회장을 맡아 여러 곳의 민주당 후보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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