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국건 정치평론가는 27일 더불어민주당 4월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비 이재명계) 의원들이 대거 컷오프 대상에 오른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복수극"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허현준의 굿모닝 대한민국'에 출연한 송 평론가는 지난해 9월 제2차 체포동의안 가결과 이 대표의 '비명 살생부'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이재명 대표는 마이웨이가 확실하다. 심야대책회의를 통해 강원도당위원장을 서울 은평을로 꽂는 것도 관철시켰다"며 "그리고 자기들 내부에서 818호 의원회관에서 모든 걸 결정해서 당 공관위를 완전히 무력화시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위 20% 31명 명단 작성시점이 2차 체포동의안 때다. 이 대표 본인이 단식 끝내고 병상에 있으면서 '구속되기 싫으니 부결시켜 달라'고 읍소했는데도 통과됐다"며 "30표 정도 되는 민주당 내 이탈표에 대해 친명에서 '색출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정청래 의원은 '끝까지 색출해서 정치생명 끊겠다' 이런 이야기가지 했다"며 "평가위원회가 그 직후에 꾸려졌는데, 평가위원 명단 보면 위원장부터 전부 친명쪽 사람들이다. 지지선언했던 변호사와 교수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살생부를 만든 것이다. 공교롭게도 31명인데 비명이 말한 이탈표와 숫자가 딱 맞는다"며 "시작된게 그 직후란 점에서 완전히 복수극"이라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은 그때 결심했을 것"이라며 "(당내 계파들이 충돌하는) 이런 상태로는 구속돼 아무 것도 못하니 총선에 지더라도 계파가 없는 무계파 정당을 만들자 해서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겠나"라고 평가했다.

송 평론가는 살생부의 희생자인 비명·친문계가 탈당 후 별도의 정치집단을 조직할 가능성도 점쳤다. 그저 무기력하게 공천 학살을 당한다면 말 그대로 '비명횡사', 정치생명이 끝장나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는 "설훈 의원이 탈당 예고하고 5명 더 탈당할 거라 했는데 31명 중 커밍아웃한 사람이 7명이다. 순차적으로 (하위) 통보한다는데 더 쏟아질 수 있다"며 "당 내에서 이재명 2선 퇴진 및 불출마를 외칠 것인가, 아니면 뛰쳐나가 이낙연 텐트에 합류하든 새로운 텐트를 치든 할 것인가의 문제다. 새로운 텐트를 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제2의 친박연대 처럼 친문연대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친박연대의 경우는 미래권력인 박근혜가 있어서 가능하긴 했지만, 친문 쪽도 노무현·문재인에 이어 또 한명의 대통령을 내려는 구상이 있다"며 "친문이 집단정치세력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송 평론가의 논평은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송국건 정치평론가가 27일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논평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송국건 정치평론가가 27일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논평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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