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지사가 제22대 4.10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도 하지 못하고 있는 여야 정치권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강원도에 서울의 8배나 되는 공룡 선거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강원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노했다.

김 지사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정치를 시작한 19대 총선 이후 매년 예외 없이 선거구가 바뀌고, 선거가 임박해 결정되고 있다"며 "선수들이 달리는 중간에 룰이 바뀌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총선이 불과 44일 남은 26일 현재까지도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막판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는 29일 본회의를 앞두고 선거구 획정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지만 타결 여부는 불확실하다. 지역구 분구·합구 문제와 여야가 특례로 정할 수 있는 일부 구역 조정 등을 두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데 강원도의 경우 종전 합의가 야당에 의해 파기되면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6개 시군을 아우르는 기형적인 '공룡 선거구'가 탄생하게 된다. 

김 지사는 "강원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도내 의석수가 하나 더 늘어나야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거듭 "13대 총선 때 14석이던 도내 의석수는 슬금슬금 줄어 8석까지 줄었다"며 "없는 거 달라고 하는 게 아니고 예전에 있던 걸 원상복구 해달라는 것이다. 비례대표 1석을 줄여, 강원에 1석을 늘리는 것도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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