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는 경선 승리 후보만 공개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12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12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제22대 4.10 총선 공천을 위한 경선 투표의 집계 과정 전체를 경선 참여 후보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하위 20%, 10% 통보 등을 하는 과정에서 설득력 있는 내역을 함께 제시하지 않아 당사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는 것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걸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4일 "공관위는 후보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경선 결과 집계 모든 과정을 후보 또는 후보 대리인 등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선 참여 후보나 후보 대리인은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여론조사·당원투표 결과 개봉과 합산 등 모든 과정을 참관한 후 경선 결과에 서명하면 된다.

다만 공관위는 언론에는 경선 득표율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경선 승리 후보자의 이름만 공개하기로 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 결과 점수를 후보자들에게 공개할지 여부에 대해 "굳이 비공개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공개하는 게 맞지 않나 한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에선 현역 의원 대상 하위 평가 통보 과정에서 탈당 등의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해당 의원들은 당이 결과만 알려줄 뿐 그 내역에 대해선 일절 설명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이재명 대표의 '사천'이자 '밀실공천'이란 비판을 내놓고 있다. 단수공천을 받은 이소영 의원조차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평가 시스템은) 당사자에게 그냥 '20%야', '10%야'라고 통보만 하지 당신이 왜 해당자인지 알려주지 않는다"며 "최소한의 설명이라도, 또는 어떤 자료 공개라도 본인한테는 그런 과정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앞으로 있을 수차례의 경선 결과 발표에서 탈락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한편 민주당의 불투명한 공천 결과 발표와 차별화를 보이려는 목적에서 최대한 내역을 공개하려는 걸로 이해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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