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제117회 학위수여식이 지난 23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이 무려 83세의 고령의 나이로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해 사회적 귀감(龜鑑)으로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1941년 출생)은 최근 '출생아 1명당 1억원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자체 출산장려금 지원책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입지전적한 기업인이다.
부영그룹 소식통에 따르면, 이중근 회장은 지난 194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평생 기업을 일군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0년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2004년 동(同)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러다 지난 2022년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공공임대주택 관련법의 위헌성 및 개선 방안에 대한 헌법적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이다.
이중근 회장은 행정학 석사 및 박사학위 취득에 이어 법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배경을 두고서 "학무지경(學無止境)으로, 배움에는 끝이 없는데, 특히 기업경영을 하면서 학문이 경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실질적인 것으로, 공부를 하면 활용을 잘할 수 있다"라며 "새로운 공부를 하는 즐거움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중근 회장의 법학박사 학위 논문 주제는 <공공임대주택 관련법의 위헌성 및 개선 방안에 대한 헌법적 연구>로, 이는 그가 일구어왔던 부영그룹의 임대아파트 공급 사업에 대한 관심과 이력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 1983년 부영그룹을 설립한 이중근 회장은 23만가구의 임대아파트 등 30여만가구의 아파트를 전국에 공급해왔다.
최근 국민 주거 안정 목적상 영구임대주택에 민간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 이를 통해 주택시장을 '거주만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0% 비율 그리고 '소유주택' 70% 비율로 개편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고려대학교는 이중근 회장에 대하여 "고령에도 불구하고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이며, 우수한 성적으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라면서, '공로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