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로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제시하며 공식 추진할 뜻을 밝혔다. 그간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로 여러 지역이 물망에 올랐으나 관계자 상당수가 바랐던 최적지는 종로구 송현광장이었다.

오 시장은 23일 제32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최재란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질의에 "네"라고 답하면서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가장 높게 거론되는 곳이 송현광장"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건립추진위원회(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서울시에 방문해서 논의할 때도 송현동을 검토하겠다고 결론이 났다"며 기념관 건립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오 시장은 "영화 '건국전쟁' 등이 상영되는 것이 일종의 공론화와 공감대 형성의 과정"이라며 "이제는 입지가 어디가 바람직한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 시장의 이날 공식 석상에서의 발언은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가 송현광장으로 최종 결정된 것은 아직 아니지만 해당 부지에 기념관을 짓는 걸 적극 추진하겠단 취지여서 좌파진영의 반발이 예상된다. 

애초에 오 시장은 송현광장에 이건희미술관 외에 다른 시설물을 짓지 않고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을 남겨두겠다고 밝혔다. 그러다 작년 말 연합뉴스에 이건희미술관 맞은편에 2∼3층의 비슷한 높이와 모양으로 들어서는 방안이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복궁 동쪽에 위치한 송현광장은 서울광장의 3배 규모로 2만7천㎡에 달한다. 

오 시장은 이날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이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을 인근에 대한불교조계종 본산 조계사를 두고 있는 불교계에서 반발하면 어떻게 하려느냔 지적에 "송현동 입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불교계와 협의도 하고 설득도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원로배우 신영균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써달라며 기부한 서울 강동구의 4000평 규모 사유지에 대해선 "그곳도 하나의 선택지"라면서도 "송현광장은 지하철역도 가깝고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는, 교통이 매우 편리한 지역인데 기증 의사를 밝힌 강동구 일대는 굉장히 외져서 대중교통이 거의 닿기 힘든 입지"라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