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홍, 탄핵안 재의결 의식...“공격이 최선의 수비”

 

국민의힘이 최근 당 지지도 상승과 민주당의 공천내홍이라는 호재(好材)를 의식, 과도하게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후보공천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들 위주로 컷오프를 하면서 극심한 내홍과 함께 지지율이 하락하자 반사이익을 취하려는데만 골몰하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당 쇄신을 위해 당초 공약한 하위 10% 현역의원에 대한 컷오프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민주당과 비교해 혁신의지가 떨어진다는 비판과 함께 총선 현장에서는 각종 부작용까지 나타나고 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 등 쌍특검 국회 재의결을 앞두고 컷오프 대상 의원들의 탈당을 막기위한 측면도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기세를 올려야 할 시기에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월 4주 전국지표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9%, 민주당 31%로 나타났다. 개혁신당은 3%, 녹색정의당은 1%,그외 다른 정당은 3%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23%, ‘모름·무응답’은 1%다.

직전인 2월 2주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2%포인트, 민주당은 1%포인트 상승했다. 양당의 지지율 차는 8%포인트로 지난 조사에 이어 오차범위 밖이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지난해 2월 3주와 3월 1주 각 39%를 기록한 후 가장 높다.

이번 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7.0%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전국지표조사 홈페이지 참조)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지지도는 8년전인 2016년 4월13일에 치러진 20대총선 직전 상황과 거의 비슷하다.

당시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4월8일에 발표된 한국리서치의 정당지지도 조사결과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28.4%, 더불어민주당이 21.7%로 양당의 격차는 6.7%였다. 호남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켰던 제3당,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지지도는 16.9%였다.

그보다 하루 전인 4월7일에 발표된 리얼미터의 조사결과는 각각 34.4%, 27.3%, 16.8%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격차(7.1%P)는 역시 현 시점과 거의 일치했다.

마지막 여론조사 5일뒤 실제 선거결과는 새누리당이 지역구 105석과 비례대표 17석을 합쳐 122석, 민주당이 지역구 110석과 비례대표 13석으로 123석, 국민의당이 지역구 25석, 비례대표 13석을 합쳐 38석을 가져갔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광주와 전남·북에서 무려 23석을 차지했는데, 현재 이낙연 조국 등의 신당이 지지도가 이에 한참 못미치고 있기 때문에 당시 호남의 23석은 현시점에서는 거의 대부분 민주당이 가져갈 것이라고 예상할 수 밖에 없다.

결국 현재 판세대로 선거를 치르면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20여석 모자란다는 결론인 것이다. 현재의7~8% P 우세로는 과반수 150석은 커녕, 민주당을 앞서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 또한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서 서울과 인천 경기 즉 수도권에서 거둔 16석보다 두배이상 늘어난 20대 총선에서의 35석 이상을 만든다는 가정하의 예상이다.  

이에따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현재 민주당의 하락세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당내 친명계의 독주 등 구조적인 원인에 따른 것인 만큼, 대야 공세를 강화해서 지지율 차이를 더욱 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평론가인 홍경의 단국대 객원교수는 “정치, 특히 선거전은 스포츠 경기 못지않게 기세싸움의 특성이 강한 만큼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민주당과 차별화 되는 혁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지역구 의원 90명중 10%도 안되는 단지 7명만을 공천탈락, 컷오프 대상으로 정해놓고도 차일피일 미루면서 혁신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현재 현역의원의 평판이 좋지않아 컷오프 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일수록 공천경쟁자, 즉 예비후보가 많이 몰려있는 상황인데, 컷오프가 미뤄지다 보니 현역의원과 이들 예비후보간의 비방전이 격화돼 감정의 골이 깊이 지고 있는 것이다.

현역 의원의 컷오프설이 파다한 경기도 한 지역의 경우 해당 의원을 포함, 현재 무려 7명의 예비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 각종 고소고발전이 난무함에 따라 후보가 확정되고 본선에서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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