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을 박대수도 불출마 선언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경북 경산)이 23일 대구경북(TK)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제22대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경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옛 친박계 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부패 세력의 회귀"라며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산에는 옛 친박계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윤 의원 외로 국민의힘에선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4명의 예비후보가  공천 티켓을 놓고 겨루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최 전 부총리가 현역인 윤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자 최 전 부총리에 맞설 인물을 물색 중이었다고 한다. 무소속 출마한 최 전 부총리는 경북 경산에서 17~20대까지 4선 의원을 지냈다.

경선 없는 전략공천으로 제3의 인물이 유력해지자 윤 의원이 공천 신청을 포기한 셈이다. 윤 의원은 "저의 지역구 경산은 무소속 후보를 앞세우지 못한 채 당내 경선에 대비한 경쟁으로 과열되고 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국민의힘 경산 당협이 똘똘 뭉쳐서 하나가 돼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이어 최 전 부총리를 겨냥해 "어떠한 경우에도 부패 세력의 회귀는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오늘 저의 양보와 희생으로 경산 당협이 하나가 되어 총선 승리에 매진할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역구 재배치를 묻는 기자들에게 "평생 왔다갔다 하지 않고 살아왔다"며 부인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대수 의원(비례대표)도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서을에는 공천 신청자가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박 의원 둘 뿐이었다. 박 의원은 전날에도 "공관위 면접을 본 지 9일이 지났다. 아직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고 온갖 억측만 난무하고 있다"며 "30년 가까이 호형호제했던 형님과 하루아침에 불구대천 원수가 되는 건 아닌지 두렵기까지 하다"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와 박 의원은  같은 한국노총 출신으로 오랫동안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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