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에 귀양까지 보낸 추미애 전 장관이 1순위 꼽혀 2순위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가장 꺾고싶은,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민주당 후보는 누구일까?

여야의 공천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최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민주당의 상대후보가 누구인지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아끼는 검찰 후배로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검수완박 등을 둘러싸고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온갖 ‘핍박’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일약 법무부장관으로 발탁됐고, 집권 여당의 총선까지 책임지게 된 한 위원장으로서는 반드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하는 사명감을 안고 있다.

이와함께 개인적으로는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라는 핵심 보직에서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세차례나 좌천 내지 귀양을 보냈던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에 대한 사감(私感)이 없을 수가 없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출범후 법무부장관으로 국회 본회의와 법사위에 출석했을 때, 온갖 억지와 가짜뉴스, 허위선동을 통해 인신공격을 퍼부었던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반감도 공공연하게 드러낸 바 있다.

이에따라 한동훈 위원장이 반드시 낙선시켜야 할 민주당 후보 1순위로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꼽힌다. 잘 나가던 검사 한동훈의 날개를 꺾고 고통을 안겨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은 추미애 전 장관을 전략공천 하기위해 서울 여러 곳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의 공천이 확정된 서울 동작을에 민주당 현역 이수진 의원 대신 여론조사를 하는가 하면 중구 성동갑에서도 선호도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의 지역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한동훈 위원장으로서는 그를 추적해 표적공천을 하거나 추 전 장관의 최종적인 행선지를 예상해 길목을 차단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최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등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이동배치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도 지역구를 확정하지 않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꼽히는 대상은 정청래 안민석 의원등 민주당내 586세대 강성 친명계 중진으로 한 위원장이 법무부장관 시절 국회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인신공격을 퍼부은 사람들이다. 이중 정청래 의원의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대해서는 한 위원장이 자신이 영입한 김경율 비대위원을 일찌감치 대항마로 내세우는 등 ‘저격의지’를 보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김경율 비대위원이 마포을 불출마선언을 한 뒤 한참이 지났지만, 공천자를 결정하지 않고있는데, 이런 상황 자체가 정청래 의원을 반드시 꺾겠다는 한 위원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안민석 의원 또한 국회 대정부 질문을 하면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답변대에 세워놓고 온갖 모욕과 핀잔을 퍼부어 설전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한 위원장은 안 의원에게 “의원님이 그런 말 하시는 건 국민들이 우습게 보실 것 같지 않습니까? 의원님은 민원인에게 욕설을 하신 분 아닙니까?”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 일과 관련해 한동훈 위원장은 당시 본회의장 사회를 보면서 안민석 의원을 제지했던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최근 당으로부터 공천평가 하위 20%를 받은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안민석 의원 또한 정청래 의원 못지않게 반드시 꺽어야 할 대상이지만, 그가 내리 5선을 한 지역구인 경기도 오산이 워낙 국민의힘에는 험지여서 경쟁력있는 후보자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당 안팎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을 오산으로 차출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스타강사 출신의 영입인사인 김효은 전 EBS강사가 최종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전북 군산에 공천을 신청한 김의겸 의원은 악연(惡緣)의 정도만 놓고 보면, 정청래 안민석 의원 그 이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법무부장관 시절 강남의 한 카페에서 새벽까지 노래를 부르며 음주가무를 했다는 가짜뉴스를 생산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김의겸 의원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김의겸 의원이 군산에서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가 되더라도, 호남인 만큼 국민의힘에서 저격수를 보내 그의 당선을 저지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후임인 민주당 박범계 의원 또한 한동훈 장관과는 상당히 불편한 관계다. 박 의원이 윤석열 정부 들어 국회 법사위원으로 꾸준히 한동훈 장관 상대로 인신공격 등 ‘군기잡기’에 골몰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박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서구을에는 이택구 전 대전시 부시장과 양홍규 전 당협위원장을 경선시키기로 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이 꼽는 승리 1순위 지역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인천 계양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이 대표의 계양을은 한 위원장 개인보다는 당대당(黨對黨)의 문제로 치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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