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우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21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스스로를 운동권인 것처럼 주장한 것에 대해 "운동권이라기보다는 (운동권) 사이드에, 경계선에 있던 사람"이라고 평했다.

조 전 장관이 지난 2019년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 밝혔고 최근에는 국민의힘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의 논쟁 과정에서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전력을 내세웠지만, 엄밀한 의미에서의 '운동권'은 아니었다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 전 비대위원은 "서울대가 당시 총 2만명이었고 한 학년당 200-300명이 운동권이었다. 다 합치면 1천명 정도 됐다"며 "운동권이라고 하면 가두시위 참여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 강도높은 세미나 하고 구속을 각오할 정도의 직업적 학생운동가"라 정의했다.

이어 "운동권은 폐쇄적 집단이라 누가 거기에 속하는지 구분할 수 있게 돼 있다"며 "82학번 선배들한테 물어봐도 조국 시위를 운동권으로 분류하는 선배는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조국은 사노맹 경력을 중요하게 내세우는데, 그는 사노맹 본조직에 잇었다기보다는 사이드에 있던 연구회 소속이었다"면서 "당시 러시아혁명사를 기본서로 하다 보니 번역이 필요해 그를 발탁한 것이다. 이는 조직과 투쟁에 관여하는 본조직에 비해서는 안전했다"고 밝혔다.

민 전 비대위원은 "내가 4학년때 집시법으로 징역 2년, 집유 3년을 받았는데 사노맹 경력자가 나보다도 징역기간이 적다. 그는 징역 1년에 집유 2년"이라며 "그런 정도면 사노맹의 기본 활동을 했다기보다는 사이드에 있다가 연행된 걸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정신적 뻥튀기'의 전형적 인물이라고 정의했다. 실제 활동은 하지 않은 반면 부풀리기에 능하다는 것이다.

민 전 비대위원은 "서울대 특징은 총원 2만명 중 6천-1만명 정도의 운동권에 대한 우호대중이 있었다. 거리투쟁에 참가하진 않지만 진보적 이념, 좌파 이념에 동조하는 학생들"이라며 "그런 친구들 중에서 현실과 맞지 않는 과격하고 허황된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국은 아마 그런 것에 가장 전형적 인물이 아닐까. 실제 활동은 하지 않으면서 뻥튀기, '정신적 뻥튀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한 비대위원장의 "그분은 운동권이 맞긴 한가"란 지적에 "청년 시절 내가 무슨 운동을 했는지는 이하 자료로 대신한다"면서 서울대 재학 시절 교지 편집장으로서 썼던 글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후 했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한 바 있다. 민 전 비대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조 전 장관의 행동 자체도 '정신적 뻥튀기'인 셈이다.

민 전 비대위원의 논평은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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