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협회 간부 밝혀
…2차전은 예정대로 도쿄서 개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지난해 10월 3일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에서 8-0으로 경기를 승리한 후 광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신화연합]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지난해 10월 3일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에서 8-0으로 경기를 승리한 후 광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신화연합]

오는 24일 치러질 북한과 일본 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축구 예선 경기가 예상과 달리 평양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의 도시 제다에서 열린다. 

사사키 노리오 일본축구협회 여성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방향이 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을 통해 20일 밝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애초 북한과 일본 간 최종 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져 1차전은 2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차전은 2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각각 열리는 것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그러나 일본축구협회가 평양행 항공편이 없는 점과 경기 운영 측면을 둘러싼 불투명성 등을 우려하면서 AFC가 북한 측에 대체 장소 제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 관계자들은 24일 경기가 올림픽이라는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인데다 특별한 사정 없이 경기를 '보이콧'하면 출전금지 등의 징계조치를 받을 수 있어 정상적으로 홈경기를 치를 것으로 관측했다. 

게다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소문난 축구광'인만큼 전격적으로 평양에서의 홈경기를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일본축구협회의 발표로 그같은 기대가 무산된 셈이다.   

한때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팬이었던 김 위원장은 고 최근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응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축구가 '국민스포츠'로 통하는 것도 김 위원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에도 대동강팀과 룡악산팀의 여자축구경기를 개최, 축제 분위기를 고조했었다. 

북한에서 국제 스포츠대회가 열린 것은  2019년 10월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남북전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교도통신은 북한과 일본 간 2차전은 예정대로 2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대북제재로 인한 북한 국적자 입국 금지 방침에도 스포츠교류에 따른 예외적 상황으로 규정, 북한 남녀 축구대표팀의 입국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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