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 지역구 경기도 오산에 그의 이름 뺀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 공천심사와 관련, 최근 전국적으로 친명계가 아닌 비명, 친문계 중진 현역 의원들의 이름이 빠진 여론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오산에서는 이 지역의 민주당 5선 현역인 안민석 의원의 이름이 빠진 여론조사가 실시돼 주목된다. 민주당 지도부가 각종 허위폭로 및 막발시비를 부른 안 의원의 공천배제를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오산지역에는 국민의힘에서 이 지역 후보 차출론이 있는 유승민 전의원과 민주당 후보들 간 가상 대결을 상정한 자동응답서비스(ARS) 여론조사가 돌았다.

전화는 먼저 정치현안에 대해 여론조사라는 설명과 전화번호 안내, 여론조사 업체명을 안내했다.

이어 연령, 거주지역, 성별, 지지정당, 대통령 직무수행능력평가, 선거정의, 선거투표참여 여부 등을 물은 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바꿔가며 국민의힘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 가상대결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었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로는 이용우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이사, 조재훈 전 도의원, 한민수 전 대변인 등 3명만이 호명됐다.

반면 예비후보로 등록한 안민석 국회의원과 3선 시장 출신의 곽상욱 전 오산시장, 이신남 전 청와대 행정관의 이름은 빠졌다.

이로인해 현재 오산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안민석 의원을 이번 총선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지역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안민석 의원이 지역구 관리를 둘러싸고 잡음이 많았던 점과 더불어, 강력한 경쟁상대였던 곽상욱 전 시장과 사생활 문제로 공방을 벌였던 것을 거론하며 두 사람 다 공천대상에서 배제된 것 아니냐는 말도 돌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씨 300조 은닉발언, 윤지오씨 미투관련 허위폭로, 민원인에 대한 욕설 등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로인해 민주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은 가운데, 오산 지역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높았다.

이번 안민석 의원을 뺀 여론조사는 최근 민주당 안팎에서는 홍영표(인천 부평을)·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 등 현역 중진이 후보군에서 제외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비명계 몫으로 최고위원을 지낸 중진이다. 또 지난 17일 인천 부평을에서는 원내대표를 지낸 친문계 4선 홍 의원을 후보군에서 제외하고 친명계 이동주 의원과 영입 인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 두 사람에 대해서만 경쟁력을 묻는 전화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이와함께 서울에서는 이인영(구로갑)·노웅래(마포갑) 기동민( 성북을)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 전화가 돈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부천병에서는 현역 4선이자 국회부의장 출신인 김상희 의원과 관련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이건태 변호사·권정선 전 경기도의원·강병일 전 부천시의회 의장의 경쟁력을 물은 뒤 김 의원과 이 변호사의 경쟁력을 묻는 식이었다.

이같은 여론조사들에 대해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9일 "공천 시기에는 다양한 조사들이 행해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해당 여론조사들을 당에서 진행한 것인지 다른 곳에서 한 것인지 직접 구별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명계 또는 친문계 현역 의원 및 중진들 사이에서는 해당 여론조사가 비주류를 솎아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의심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친명계 지도부가 비공식 회의를 열어 일부 비주류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등을 논의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비명계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에대해 민주당은 당 공보국을 통해 "비공식 회의에서 공천 논의를 했다는 모 언론의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는 비공식 실무회의를 지시한 바 없고, 실무회의가 열린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내부적으로 확인했지만, 그런 회의에 참석한 분들을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최근 이재명 대표가 인재근 의원과 문학진 전 의원에 불출마를 권유한 것과 송영길 전 대표 돈봉투 사건과 관련된 의원들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두고 이 대표와 민주당의 비명, 친문계 솎아내기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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