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쿠바와 수교를 맺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아주 잘한 일"이라며 환영과 지지 입장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형제국인 쿠바와 65년 만에 수교했다"며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 이후에 진보, 보수를 떠나 모든 정부가 일관되게 쿠바와의 국교 관계 수립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 결실을 윤석열 정부가 맺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북한을 북일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하기 위해 일본과 한층 협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마찬가지로 정부는 북한과 일본과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해야 한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일본이 할 수 있다면 일본과 손잡고 지혜를 모아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5일 담화에서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 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기시다)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부터 북한은 일본이 핵·미사일 개발과 일본인 납치 문제를 의제로 삼지 않으면 북일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은 앞서 든 두 가지 의제 모두를 북일 관계 개선 논의에서 전제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국에선 북한에 의한 한국인 피해조차 진영에 따라 체감하는 반응이 다르지만 일본에선 일본인 납북 문제가 대북 관계에 최대 현안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에 유의하고 있다"면서도 김 부부장이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런 상황에서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 협력해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고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눈앞에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또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북일 관계에 어깃장을 놓기보다는 북일 관계를 지렛대 삼아서 남북 관계와 한반도의 미래를 열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은 이에 대해서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조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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