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왔다" 현역의원에게 "뭔 소리냐 당무감사 최하위권인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심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사흘째날인 15일에는 경기 북부와 전남 충남·북 지역 면접이 진행됐다.

이날 면접을 마친 공천신청자들에 따르면, 공천면접장의 분위기가 당초 예상한 것에 비해 훨씬 살벌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양상은 경기도 포천·가평 선거구의 공천신청자 7명에 대한 면접에서 잘 나타났다.

7명의 공천신청자들이 각자 1분씩 자기소개 및 인사말을 마치자 공관위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먼저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인 최춘식 의원이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의정활동 및 당원협의회 등 조직관리를 잘해왔다고 한 것을 두고 한 공관위원은 “당 경쟁력에 비해 후보님의 경쟁력이 20%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당무감사 결과도 최하위원”이라고 지적했다고 다른 참석자들이 전했다. 최 의원은 침울한 표정으로 면접장을 빠져나갔다.

이 지역에 공천신청을 한 권신일 전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기획위원이 인사말에서 “저 만이 민주당의 상대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갖고 있다”고 하자 또다른 공관위원이 “무슨 조사냐? 함부로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한때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와 함께 행동하던 이른바 ‘천하용인’의 멤버였지만, 이 대표와 결별하고 공천신청을 한 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과거 그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출마했던 점을 겨냥해 “정치철새라는 소리를 듣지 않겠느냐”는 질책도 있었다고 한다.

3선 가평군수 출신으로 이 지역 7명의 공천신청자 중 유일한 가평 연고자인 김성기 전 군수에 대해서는 “가평이 포천에 비해 인구가 많이 적은데 후보가 되면 선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포천 가평의 지역정가 및 지역언론에 이같은 면접장 분위기가 전해지면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 지역의 후보결정은 최종적으로 경선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15일 면접장에서 공관위원들로부터 질문과 지적을 받은 사람들(4명)이 경선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예상과 아무런 질문이 없었던 나머지 3명(허청회 김용호 안재웅 예비후보)이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공천면접장의 이같은 살벌한 분위기는 지난 총선때 민주당에 패배한 의정부 일부 지역 및 경기도 양주 선거구에서도 나타났다.

해당 지역의 당협위원장 출신들이 하나같이 “당협 관리를 잘해왔다”고 주장하자 공관위원들이 곧바로 당무감사 결과 자료를 바탕으로 “무슨 소리냐”고 반박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정영환 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회의 이같은 공격적인 모습에 대해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밀실, 계파공천이 아닌 객관적이고 공정한 공천을 천명하고 연고가 없는 사람을 공관위원장과 위원에 위촉하다 보니 마치 경쟁률이 높은 대기업 입사시험 면접장 같은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천면접장에서 경쟁 후보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이 오가는 양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15일 충남 홍성 예산군 면접에서는 이 지역 현역 의원인 홍문표 의원이 경쟁후보인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이른바 ‘대통령시계’ 문제를 강하게 공격했다. 이에대해 강승규 후보는 면접이 끝난 뒤 “유권자를 호도하는 허위사실,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관계로 반박했습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