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14일 MBC에 출연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14일 MBC에 출연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14일 총선 후 개혁신당 '해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2030 젊은 층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위장결혼' 발언이 정확히 본질을 꿰뚫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에 더해 제3지대가 졸속 합당을 했다며 개혁신당에게서 돌아선 지지층들은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에게 "이럴 줄 몰랐냐"라고 지적하는 모양새다.

이날 MBC특집 뉴스외전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총선 후 개혁신당의 거취에 대해 "(우리는) 공동의 목표가 있는 것이다. 공동의 목표가 달성되면 헤어지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의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같이 가야 한다"며 "그것은 양당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사당화 없어져서 개과천선해서 좋은 당이 된다면, 그러면 우리 당이 같이 가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대한 젊은 유권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지적은 "한동훈이 정확하게 꿰뚫었다"다. 한 비대위원장은 전날 제3지대 합당에 대해 "일종의 영주권 얻기 위한 위장결혼 비슷한 것 아니냐"라며 "생각이 다르고, 생각을 같이 모을 뜻이 없지 않나"라고 비판했는데, 이 발언이 정곡을 찔렀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면서도 좀더 풀어쓴 지적으로는 "민주당이 패하거나 이재명 대표가 실형 선고받아 몰락하면 민주당으로 복귀할 생각만 하고 있는 피난민들이다. 정당 보조금 필요하니 잠시 뭉친 것에 불과하다"가 있었다. 

그외에도 "저 생각인 것을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벌써 저렇게 대놓고 말하는 건 대단하다" "지금 개혁신당에 들어간 사람들 보면 총선 끝나고 잘되든 안되든 이재명 아웃되면 바로 민주당 복귀할 사람들 뿐" "바미당 때보다 더 심각해보인다. 그때는 그나마 보수로 돌아가기로도 했지 지금은 당 전체가 민주당인 꼴" 등 혹평이 쏟아졌다.

다만 김 의원의 발언 진의는 이와는 다소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 발언 후 "목표 달성이 2년이 걸릴지 3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정치개혁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같이 갈 것"이라 말했는데, '양당 정상화'가 금방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고 있음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해당 방송을 본 시청자 일부가 방송 일부만을 잘라 맥락을 끊어버린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 사이에서 이러한 조소적 반응이 나온 것은 이준석 공동대표에 대한 지지가 실망과 분노로 바뀌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스스로를 보수라 여기는 지지층이 보기에 개혁신당은 정체성을 잃은 정당이라는 지적이 이 공동대표로서는 두고두고 뼈아픈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대한 지적은 실제로도 나오고 있다. "이준석은 잠시 얼굴마담으로 쓰고 버리려 한 것일텐데 정말 몰랐나" "이런 사람들과 합당하다니 정치적으로 감각이 있는거냐" "총선용 급조정당, 헤어질 정당을 뭘 보고 응원해달라는 것이냐" "지금이라도 실패를 인정하고 이들과 끝낸 후 비례정당으로 진로를 바꿔라" 등이 있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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