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4.10총선 공천 국면에서 대대적인 인적 교체를 예고했다. 앞서 이 대표는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상임고문의 부인이기도 한 인재근 의원(3선·서울 도봉갑)을 만나 이번 총선에 불출마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 안의 과거를 극복해 가겠다"며 "단결과 통합을 통해서 민주당 역량을 하나로 묶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새 가지가 또 다른 새 가지를 위해서 양보해야 한다"며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새 술은 새 부대에"라며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고 적었다.

최근 이 대표는 당내 중진급 전·현직 의원들에게 연락해 불출마 요청을 포함한 공천 관련 의견을 직접 전했다.

특히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상임고문의 부인으로 지난 2011년 김 전 고문 타계 후 남편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에서 내리 3선을 한 인재근 의원은 물갈이 대상에 포함되자 이 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인 의원은 이 대표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한편 지역구 후임자에도 김근태계 인사를 추천했지만 이 대표는 일절 물리치며 참여연대 출신 김남근 변호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가 최근 영입한 인사다.

이 대표는 경기 광주을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문학진 전 민주당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불출마를 종용하기도 했다.

반면 이 대표는 추미애 전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출마할 지역구를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현역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 의원에게 공식 통보를 할 예정이기도 하다.

다수의 의원이 탈당 후 개혁신당 등 3지대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조만간 탈당 가능성이 큰 당내 중진급 의원들의 실명이 여럿 나돌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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