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회 '조건부 승인' 발표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티웨이 유럽 여객 4개 노선 진입지원' 조건
'합병' 완결까지 美 심사만 남겨둬
합병하면 매출 20조원,
...항공기 200대 이상 초특급 항공사로 거듭나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한 13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막 이륙하는 대항항공 소속 항공기 옆으로 아시아나 항공기가 보인다. [연합뉴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한 13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막 이륙하는 대항항공 소속 항공기 옆으로 아시아나 항공기가 보인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했다.

3년여간 이어진 기업결합 심사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문턱을 넘으면서 필수 신고국 14개국 중 13개국에서 승인을 완료, 최종 합병까지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초대형 항공사(메가캐리어) 도약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두 항공사가 합병하면 매출 20조원, 항공기 200대 이상의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거듭난다. 

대한항공은 13일 EU EC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13개국에서 승인을 완료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EU와 기업결합 사전 협의 절차를 개시했으며, 지난해 1월 정식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다양한 시정조치를 논의한 후 같은 해 11월 2일 시정조치안을 제출했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취합 및 마켓 테스트를 거쳐 승인이 이뤄졌다.

EU의 이번 결정은 시정조치안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이다.

EU 경쟁당국은 양사 통합시 화물사업부문과 여객 4개 노선에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따라 EU는 화물 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이, 여객 부문에서는 일부 유럽 노선 이관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EU의 조건에 대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부문의 분리 매각', '여객 4개 중복 노선에 대한 신규 항공사의 노선 진입 지원' 등을 약속했다.

현재 화물사업 부문 인수 후보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여객 사업에서는 신규 진입 항공사로 지정된 티웨이항공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천발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유럽 4개 노선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경쟁 당국의 심사 승인도 만만찮다. 지난해 일부 외신은 미국 법무부가 경쟁 제한을 이유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저지를 위해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이 있더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질적 통합까지는 2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때까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립 운영되며, 이후 '통합 대한항공'으로 다시 태어난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