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 해녀 4명중 1명 꼴 80세 이상
5년간 104건, 지난 한해만 총 34건으로, 전년의 '2배' 
70세 이상, 전체 사고 중 76% 차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어촌계 해녀들이 쇠소깍 앞바다에서 소라 등을 캐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어촌계 해녀들이 쇠소깍 앞바다에서 소라 등을 캐고 있다. [연합뉴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해녀들의 안전사고가 '고령화'로 인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해녀 안전사고는 총 104건으로, 연평균 20건이 넘었다.

지난해에는 해녀 안전사고가 총 34건으로, 전년(17건)에 비해 배로 증가했다.

사고 종류별로는 물질 중 심정지가 전체의 35.6%(37건)로 가장 많았고, 어지럼증 21.1%(22건), 낙상 18.3%(19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녀 고령화로 인해 70세 이상 해녀의 사고 비율은 전체 76%(79건)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지난해 5월 제주특별자치도가 공개한 ‘도내 해녀현황’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현직 해녀 3226명 중  70대는 1328명으로 전체의 41.2%, 80세 이상은 762명으로, 23.6%를 나타냈다. 

물질을 하는 해녀 4명 중 1명이 80세 이상인 셈이다.

제주 해녀와 관련, 2016년 제주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제주해녀어업’이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지정하는 세계주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됐다. 

해녀 안전사고가 늘어나며 제주소방안전본부는 해녀 조업 중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고민자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안전 장구 착용과 준비 운동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고 반드시 동료와 함께 물질해야 한다"며 "몸 상태를 확인하고 무리한 조업은 삼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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