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이 공개한 UN 산하기관인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 본부 지하터널 입구.(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 군이 공개한 UN 산하기관인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 본부 지하터널 입구.(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로이터와 AFP 통신 등 외신들은 이스라엘군이 UN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본부의 지하에서 하마스의 땅굴을 찾아냈다고 보도해 충격을 주고있다.

UNRWA 본부는 이스라엘군이 처음으로 시작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위치해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땅굴이 지하 18m에 있으며 길이는 700m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외신기자들이 UNRWA가 운영하는 학교 인근의 통로를 통해 20분간 걸어 들어간 이 땅굴에는 강철 금고가 있는 사무실 공간과 화장실, 컴퓨터 서버로 가득 찬 방, 산업용 배터리가 쌓여 있는 방 등이 있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UNRWA 본부의 지하를 통과하는 이 땅굴이 하마스의 주요 군사 정보 자산이라고 밝혔으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 서버와의 연결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중령은 외신기자들을 안내하며 "이곳에는 주로 전투를 지휘한 하마스 정보부대 가운데 하나가 있었다"고 설명했는데,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UN 산하 기관인 UNRWA가 하마스와 내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UNRWA는 논란이 일고 있는 땅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UNRWA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발견했다는 땅굴을 확인할 수 없다"며 "UNRWA는 군사적 전문지식이 없다"고 주장했다.

UNRWA의 반박에 대해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몰랐다는 주장은) 황당하며 상식에 대한 모욕"이라며 "라자니리 집행위원장은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UN은 이 중 9명의 신원을 확인 및 해고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은 UNRWA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잠정 중단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위해 약 1만3천여명을 고용한 UNRWA가 하마스와 내통하고 있다며 중립적인 구호 단체로 대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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