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주자인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 대사가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정신적 결함을 갖고 있다. 짜증을 잘 내고 마구 소리를 지르는 경향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나라를 서로 혼동하고 (의회 난입 사건이 벌어진 2021년) 1월 6일 의회 의사당의 경비 책임자가 누구인지 헷갈렸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대사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수차례 혼동했던 일 등을 꼬집은 것이다.

전날 공개된 특검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이 나쁘지만 악의는 없는 노인'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서도 헤일리 전 대사는 민주당 지지층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후보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심지어 기력이 쇠약해진 바이든과도 지지율이 비슷하다. 활기 넘치는 민주당 후보가 나오면 그는 박살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허 특검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불법 문서 유출 의혹 수사 종결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 논란은 바이든 대통령의 핸디캡으로 늘상 지적돼왔다.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불기소 결정이 아닌 바로 이 문제가 바이든 대통령 재선의 최대 장애물로 다시금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헤일리 전 대사는 스스로를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라고 강조하며 75세 이상의 후보에 대해선 정신 능력 테스트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려는 전략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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