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지내고 세배하는 북한 설 풍경 
10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  일제히 보도
이동의 자유 제한돼 귀성·귀경길 전쟁 없어 
'태양절', '광명성절'보다 '급' 낮은 명절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월 23일 설 명절을 맞아 일꾼들과 근로자들, 군장병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했다고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월 23일 설 명절을 맞아 일꾼들과 근로자들, 군장병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했다고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설 명절인 10일 "설 명절은 우리 인민이 가장 즐겨 맞는 명절의 하나"라며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관영매체들을 통해 명절의 의의와 풍습 등을 일제히 소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설 명절 풍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설 명절 풍습은 크게 차례와 세배, 설빔과 세찬, 여러 가지 민속놀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우리 인민은 설을 맞으며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는데 여기에 떡국이 반드시 올라 떡국차례라고도 한다"고 언급했다. 또 웃어른에 세배를 하는데 이는 윗사람을 존경하고 예의를 귀중하게 여겨온 데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신문에 따르면 친구들 사이에선 덕담을 주고받고 가정들에선 설날 아침 새 옷인 설빔을 갈아입는다. 윷놀이와 널뛰기, 연 띄우기, 썰매 타기 같은 민속놀이도 즐긴다.

신문은 "설 명절 풍습은 국가 비물질 문화유산"이라며 "민족의 우수성이 비껴있는 전통적인 설 명절 풍습은 우리의 것을 귀중히 여기고 빛내여주는 당의 현명한 영도와 뜨거운 온정 속에 사회주의 우리 조국 강산에 민족의 향취를 더해주며 더욱 계승 발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도 명절 준비로 분주한 미래과학자거리 선경식당의 모습을 전했다. 방송에서 주방장은 설 명절을 맞아 불고기, 냉면, 막걸리, 녹두지짐을 비롯한 각종 민족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인민 모두가 기쁨과 즐거움 속에 맞고 보내는 설명절에는 언제나 우리의 것을 제일로 여기고 내세우시려 마음써오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크나큰 심혈과 로고가 뜨겁게 깃들어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여러 계기에 설 명절을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대로 쇠도록 할데 대해 교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한때 봉건 잔재로 간주해 설을 명절로 지내지 않다가 1989년 김정일 지시로 다시 쇠기 시작해 2003년 공식 휴일로 지정했다.그러나 명절이어도 북한은 남한과 달리 설 당일부터 쉬고 이동의 자유가 제한돼 있어 귀성·귀경길 전쟁은 없다.

또 북한은 설·추석보다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과 김정일 생일 '광명성절'(2월 16일) 등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기념한다.

이에따라 설에도 '사회주의식 명절'을 내세우며 조상의 묘가 아닌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이나 각지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한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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