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무회의서 "혁신사례"로 언급
최근 구독자수 60만명 돌파
B급 감성 인기, "기존 틀 깨라"
성과 인정받아 9급→6급 초고속 승진

충북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홍보의 신(21세기북스)'이란 책을 펴내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서점 책 소개 페이지 캡처]
충북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홍보의 신(21세기북스)'이란 책을 펴내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서점 책 소개 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혁신 사례'로 언급하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충북 충주시의 공식 유튜브 '충TV' 운영자 김선태(36) 주무관이 이번에는 저술가로서 영역 확대에 나섰다.

10일 충주시에 따르면 김 주무관은 오는 21일 자신의 홍보 노하우를 담은 '홍보의 신'(21세기북스)을 출간한다. 이미 온라인 서점을 통해서는 예약 판매가 진행 중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올해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민들이 정책에 따른 변화를 체감해야 한다며 지자체 홍보의 성공사례로 충주시 담당 공무원인 김선태 주무관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참신하고 재미있게 정책홍보를 해서 구독자가 충주 인구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하는데 이런 혁신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20쪽 분량의 이 책에는 충TV를 홀로 운영하면서 체득한 김 주무관의 홍보 철학과 깨알 같은 전략이 진솔하게 담겼다.

충주시청 김선태 주무관이 충주 공설시장 홍보를 위해 제작한 '충주시 이재용' 영상. 해당 영상은 지난 1월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했을 때 주민들이 '이재용'을 연호하자 대통령도 있으니 자제해 달라던 모습을 패러디한 것이다. 조회수 51만회를 기록했다.  [유튜브 채널 충TV 화면 캡처]
충주시청 김선태 주무관이 충주 공설시장 홍보를 위해 제작한 '충주시 이재용' 영상. 해당 영상은 지난 1월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했을 때 주민들이 '이재용'을 연호하자 대통령도 있으니 자제해 달라던 모습을 패러디한 것이다. 조회수 51만회를 기록했다.  [유튜브 채널 충TV 화면 캡처]
지난달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이 인사혁신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충주시 SNS 이야기'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이 인사혁신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충주시 SNS 이야기'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주무관은 "출판사의 제안을 받고 1년 걸려 책을 썼다"며 "유튜브 작업을 하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어서 틈틈이 글을 쓰는 동안 고충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이 유튜버나 공공기관·기업의 홍보담당자에게 힘이 되고 충주시의 우수사례를 널리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충주시는 최근 지난해 12월 충TV 구독자 수가 50만 명을 넘은 데 이어 지난 4일 6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두 달 새 10만명이 늘어난 셈이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운데 가장 많다. 

2019년 4월 개설한 충TV는 'B급 감성'으로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밈(meme)과 챌린지 영상 등을 가미해 시 정책이나 산하기관·관광지, 공무원 일상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김 주무관이 기획·섭외·촬영·편집을 도맡아 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지난달 24일 인사혁신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들이 궁금하고 보고 싶어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해 도전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김 주무관은 그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초고속으로 얼마전 승진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6년 10월 9급으로 입직한 김 주무관은 지난 1월 팀장 보직을 받을 수 있는 6급으로 특별 승진했다. 9급에서 6급이 되려면 통상 15년 이상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인사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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