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유머'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칸쵸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

 

KBS 노조의 방송장악을 응원한 배우 정우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웹툰작가 윤서인에 대한 친노조 네티즌들의 공격이 산업계까지 압박하고 있다. 

KBS 노조의 방송장악을 옹호하는 일부 친노조 네티즌들은 윤서인 작가가 2000년대 초반 롯데제과에서 1980년대부터 만들고 있는 과자제품인 ‘칸쵸’ 포장지에 그림삽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칸쵸의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8일 롯데제과는 일부 친노조 성향의 네티즌들의 이러한 반응을 두고 “지금 현재 윤서인 작가 삽화를 그리고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불매운동을 벌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이들이 먹는 과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1일 배우 정우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장악을 위해 파업을 벌이고 있는 KBS 노조를 응원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이에 대해 윤서인 작가는 같은 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씨를 공식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윤 작가가 친노조 성향을 보이는 정 씨를 강하게 비판하자 정 씨의 친노조 성향을 응원하는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윤 작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일부 친노조 성향의 네티즌들은 과거 롯데제과가 칸쵸 삽화 작가로 윤 작가를 고용했다는 사실에 대해 분노하며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내용을 각종 SNS를 통해 주장했다.

'오늘의 유머'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4일 일본에서 배울 것은 배우자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는 윤 작가와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해 대한민국에 진출한 롯데그룹의 역사를 교모하게 연결해 친일파와 친일기업이라는 프레임으로 묶으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게시물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의 장영훈 기자가 ▲"만화가 윤서인이 그렸다"… 논란 일어난 롯데제과 '칸쵸' 속 '숨은 그림 찾기'라는 제목으로 '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주장을 보도하기도 했다.  

윤서인 작가는 “칸쵸 삽화에 어떠한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는데 무슨 이유로 불매운동을 벌인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잘생긴 연예인한테 뭐라고 하면 친일파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윤 작가는 "기업에서 들어오는 각종 광고 그림 제작으로 먹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서 기업들의 의뢰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광고하는 기업이 있으면 무조건 불매운동으로 가겠다는 네티즌들이 있는 한 제 경제적 자유는 상당한 침해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이건 진짜 너무 악질적이다. 윤서인 작가가 그린 칸쵸 그림이 도대체 무슨 문제냔 말이다”라며 “만화가가 외주작업 받아서 했던 드라이한 작업일 따름이고, 거기에 뭔가 이상한 사상이 들어갔다거나 불쾌한 상징이 들어가지는 않았지 않은가”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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