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구리 등 서울시 편입에 민주당 정권의 ‘종부세 저항’ 집중 공략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파란색)이 수도권 한강벨트를  휩쓴 양상을 보여주는 그래픽, 오른쪽 붉은색 미래통합당이 당선된 지역은 한강벨트가 아닌 경기도 동북부 내륙 지역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파란색)이 수도권 한강벨트를 휩쓴 양상을 보여주는 그래픽, 오른쪽 붉은색 미래통합당이 당선된 지역은 한강벨트가 아닌 경기도 동북부 내륙 지역이다.

4·10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을 위해 국민의힘은 한강벨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일 경기도 구리시를 방문했다. 구리시는 팔당댐 바로 아래, 수도권 한강벨트의 최상류(上流)에 위치한 선거구다. 최하류(下流) 선거구는 한강이 서해바다와 만나는 경기도 김포로 두 곳 다 서울시로의 편입, ‘메가시티 구상’이 추진되고 있다.

이날 구리시 전통시장을 돌면서 오랜만에 대중행보를 재개한 한동훈 위원장은 환호하는 구리 시민들을 향해 “"구리에는 서울 편입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지역 시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해 적극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 구리(1)에서 김포(2)에 이르기까지, 한강의 양안(兩岸)에는 경기도 하남(1) 광주(2) 고양(4)을 비롯, 서울 광진(2) 성동(2) 용산(1) 마포(2) 강동(2) 송파(3) 강남(3) 서초(2) 동작(2) 영등포(2) 강서(3) 등 모두 27개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있다 (괄호안은 지역별 선거구 수)

현재 국민의힘은 한강벨트의 양끝인 경기도 구리와 김포에 대해서는 서울시편입 공약을 통해 적극적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두 곳다 아파트가격 상승, 교통 및 학군문제로 인해 서울시 편입을 희망하는 주민들이 다수인 만큼 국민의힘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메가시티 공약에 대해 ”선거용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할 뿐 서울시 편입 자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한강 양쪽, 한강벨트를 우선 공략하는 것은 종합부동산세, 종부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서울의 강남북을 막론하고 한강을 끼고있는 지역이 다른 곳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어 종부세 부담자도 많은 실정이다.

민주당의 노무현 문재인 정권 때 아파트 소유자들의 종부세 부담을 가중됐던 만큼, 이에따른 반민주당 정서를 이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종부세 부담 완화를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제시했고, 취임 후에도 꾸준히 세 부담을 낮춰온 바 있다.

실제로 종부세 부과액이 가장 많았던 2022년을 기준으로 고지 대상자가 2만 명을 넘긴 서울의 자치구는 한강변에 몰려 있다. 강북에 마포구(2만6082명), 용산구(2만6029명), 성동구(2만2942명) 등이며 광진구도 1만6294명으로 부과 대상이 많은 편이다.

한강 남쪽에선 영등포구(2만4222명)를 시작으로 동작구(2만1424명), 서초구(7만4291명), 강남구(10만4259명), 송파구(8만1895명), 강동구(2만4329명) 등이 2만 명을 넘었다. 양천구(3만1514명)를 제외하면 종부세 납부자가 많은 자치구가 모두 한강을 접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들 지역에서는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하고는 마포 갑·을과 중·성동 갑·을, 광진 갑·을, 영등포 을, 동작 갑·을, 강동 갑·을 등은 물론 경기도 한강벨트까지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이들 지역의 후보로 경제통을 집중 투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 갑·을에 출마를 준비중인 조정훈 의원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공인회계사 출신이고, 중·성동 갑·을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희숙, 이혜훈 의원이 나선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대 및 21대 총선결과 분석에 따르면 시가 10억원을 기준으로 이보다 비싼 아파트가 증가하면 국민의힘, 싼 아파트가 늘어나면 민주당 득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은 30·40대가 많이 입주하지만, 고가 아파트 입주자들은 연령이 높고 세금에도 민감해 보수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의 강북 중 광진, 마포, 중구 성동 지역 일부는 아파트 가격이 강남 못지않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광진 마포 일부 지역은 ”강북의 강남‘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의석수를 정확하게 예측해 엄문어’라는 별명을 얻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최근 “해당 지역에서는 일찍부터 종부세와 관련한 민심 이반이 발생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여당의 지지세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강동을 등 일부를 제외하고 상당수 지역구가 국민의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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