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폭격기 B-1 랜서 등 동원 
친이란 민병대 85개 목표물 타격
시리아 "친이란 전투원 중 최소 13명" 사망
바이든 "美의 보복 공격, 
...선택한 시간·장소서 계속될 것"
공화당 매파 "이란 본토 타격" 주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지지에서 요르단 내 미군 기지 드론 공격으로 숨진 미군 병사 3명의 운구 의식에 직접 참석, 경례를 받고 있다. [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지지에서 요르단 내 미군 기지 드론 공격으로 숨진 미군 병사 3명의 운구 의식에 직접 참석, 경례를 받고 있다. [AFP연합]

미군 중부사령부는 2일(현지시간) 미군 3명이 사망한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에 대한 보복 타격을 개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미군의 보복 공격은 사망한 미군들의 시신이 이날 낮 미국 본토로 송환된 직후에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사령부는 이날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4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공습은 작전지휘통제시설, 로켓·미사일·무인기 보관 창고 등 7개 지역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AP통신은 공습을 위해 미국 본토에 있던 전략폭격기 B-1 랜서를 비롯해 많은 전투기가 동원됐으며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가 사용됐다고 미군 측은 밝혔다. 특히 공습에는 유인기 뿐만아니라 무인기도 사용됐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 직후 백악관은 "보복공격이 성공적이었고, 조만간 추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美의 보복 공격은 선택한 시간과 장소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시리아 국영언론을 인용, 미국이 시리아·이라크 접경지, 시리아 사막 지대 등 여러 곳을 타격해 사상자가 다수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AFP 통신은 이날 공격으로 친이란 전투원 중 최소 13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민간단체 '시리아인권감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보복 공격은 지난 28일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를 이란 후원 민병대가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 3명이 전사하고 40명 이상이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사자 운구 행사에 참석해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이나 중동에서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NN도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 "미국이 이란 영토 내에 직접적인 타격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이날 TV 연설에서 "먼저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외부의 위협에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지난 28일 미군 3명이 사망한 공격의 배후로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이 속한 '이라크 이슬람저항군'(IRI)을 지목하고 있다. 

또 이들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 온 이란도 '포괄적 배후'로 간주한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미군이 사망한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미국 공화당 매파 등에선 이란 본토를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이에따라 백악관이 언급하는 추가 공격의 규모에 따라 중동 전체가 전쟁터가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란 역시 대외적으로 '저항의 축'에 반미 노선의 건재함을 보이는 동시에 국내 강경파의 여론을 감안,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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