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경기 평택에 짓고 있는 반도체 5공장 건설을 일부 중단한 걸로 알려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협력사들에 보낸 공문에서 "현장 공사와 관련해 발주처의 사정으로 공사 진행이 중단될 예정"이라며 "공장제작과 부지임대 등 일체의 모든 작업을 금일 기준으로 중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5공장 건설 현장에서는 터파기와 구조물의 뼈대를 박는 파일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현재는 최소 인력만 남긴 채 작업 중단 절차에 들어갔다. 향후 작업을 위한 신규 인력 채용도 '올스톱' 상태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85만5000평 부지에 6개의 반도체 공장을 지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1, 2, 3공장엔 최첨단 D램, 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 라인이 들어섰고 4, 5공장은 공사 진행 중이다. 5공장은 지난해 2월부터 건설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좌우한다. 이들 시장의 불황 심화가 지속되면서 2018년 58조90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6조6000억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투자 감축은 없다고 공언했던 삼성전자가 결국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쟁사들과 달리 '감산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감산에 돌입했고 올해 상반기까지도 감산 기조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67조7799억원)과 영업이익(2조824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34.4% 줄었다. 반도체 사업에선 2조18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고부가가치 낸드 제품인 서버용 데이터저장장치(SSD) 제품 중심으로 주문이 쌓이고 있다"며 "상반기 중 재고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또 "올 1분기 전체 메모리 사업에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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