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건강을 다루는 프로그램인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 최근 색다른 편집 영상을 내보내 화제다. 출연자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만을 모은 영상 모음집에 시청자들이 '생로병사만큼 맛깔난 먹방은 없다'며 '건강 프로그램인지 먹방인지 헷갈린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일 처음으로 올라온 먹방 모음집은 15일, 19일, 25일까지 총 네 차례 유튜브에 올라왔다. 영상 조회수는 각각 76만회, 51만회, 46만회, 35만회에 달해 다른 영상들보다 훨씬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영상들의 조회수가 압도적인 이유는 다른 영상과는 달리 출연자가 음식을 먹는 장면이 섬네일로 등장하고, 제목도 "삼겹살은 왜 맛있는가" "라면은 왜 맛있는가" 등 다소 자극적인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란 평가다. 기존의 영상들이 병명이나 증상, 환부를 섬네일로 보여주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영상 내용도 출연자들의 가식 없는 음식 흡입 장면이 다수 들어가 있어 시청자들의 관심과 재미를 유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가식은 하나도 없이 음식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보인다" "먹방러들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음식을 탐닉하는 모습에 끌린다" "유튜버의 돈벌려는 보여주기가 아니라 본인들이 정말 먹고 싶어 맛나게 먹는 거라 진실된 먹방" 등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더해 단순히 먹방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먹었을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까지도 나오기 때문에 재미와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도 호평의 이유라고 시청자들은 말한다.

최근 급격한 인기를 끌고 있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의 '생로먹방' 시리즈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최근 급격한 인기를 끌고 있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의 '생로먹방' 시리즈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영상 편집자는 해당 영상들에 이른바 '생로먹방'이라 이름을 붙이기도 했는데, 시청자들은 이에 대해 "편집자의 센스가 좋다" "생로병사 광팬으로서 이런 영상 모음집은 선물과도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야식증후군'의 위험성을 알리는 영상이 정작 밤에 올라온 것과 관련해 영상 편집자가 사과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배달 주문한 음식이 도착하지 않아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업로드가 늦어졌다"며 "다음부터는 제때 영상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는 진지한 사과문은 아니었다. 시청자들이 '야식증후군을 경고하는 영상이 밤에 올라오는 것이 웃기다'는 평가를 내놓자 사과 형식으로 사유를 설명한 정도였다. 시청자들은 "유튜브 담당자가 최근 바뀌었는지 영(young)해지고 재밌어졌다" "생로먹방 화이팅" "편집자가 오히려 건강채널에서 야근+야식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했다" 등 유쾌한 분위기다. 

'생로먹방'이 온라인 상에서 유명해지면서 마냥 긍정적인 반응만 나오고 있진 않다. '생로병사의 비밀' 팬들이 올리는 댓글과는 다른 평가들도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요 반응들엔 "자본주의에 눈을 뜬 편집자" "생로병사고 뭐고 일단 조회수가 중요한 것 아니겠나" "섬네일 자극적이다" "먹방이 치트키" "저 영상 보고 야식 시켰다" 등 다양한 지적들이 포착되고 있다.

한 네티즌의 지적은 인상적이다. 그는 "저 방송 보면 식욕이 급증해 몸이 더 망가진다"며 "출연자들이 먹는 걸로 건강이 나빠진 사람들인데, 먹는 데 하나는 진심이고 한명 한명이 최고 수준의 먹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카메라 앵글도 스푸파(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제작진 저리가라 할 정도로 촬영을 한다"고도 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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