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강호' 사우디에 승부차기 승리
…아시안컵 8강 진출
64년만의 아시안컵 정상탈환 청신호 
호주와 내달 3일 준결승 진출 다퉈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은 조규성이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은 조규성이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미손' 조현우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승부차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다. [로이터연합]
;거미손' 조현우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승부차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다. [로이터연합]

'클린스만호'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고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혈투 끝에 4-2로 승리해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의 승리는 경기 종료 직전 터져나온 조규성(미트윌란)의 동점골과 승부차기에서 빛난 거미손 조현우(울산)의 선방 쇼가 빚어낸 합작품이었다. 

전반 내내 거칠게 공방을 이어가던 한국과 사우디는 후반 1분만에 사우디가 선제골에 성공하며 경기 흐름이 사우디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알다우사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압둘라 라디프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땅볼 슈팅으로 득점했다.

밀리는 양상이 지속하자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 9분 정우영을 불러들이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후반 19분 정승현, 정우영을 빼고 박용우(알아인),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했다.

한국은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기 위해 막판 사우디 진영을 몰아쳤으나 기대했던 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패색이 짙어지는 가운데 극적인 동점골은 10분의 추가시간마저 끝나가는 후반 54분 터져나왔다. 왼쪽에서 설영우가 넘겨준 헤더 패스를 조규성이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사우디 골문을 열어젖혔다.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가 대표 선발 자격을 잠정 박탈당했기에 그를 대신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던 조규성의 대회 첫 골이었다.

8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승부차기의 주인공은 골키퍼 조현우였다.

사우디의 첫번째 키커 칸노와 두번째 키커 압둘하미드의 공은 막지 못했다. 하지만 세번째 키커인 알 나지, 네번째 키커인 가리브가 찬 공을 정확한 방향 예측으로 쳐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조현우가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는 동안 한국은 1번 키커 손흥민을 시작으로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모두 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8회 연속으로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뤄냈다.

또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거푸 우승했으나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청신호를 켜게 됐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내달 3일 오전 12시 30분 알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호주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23위.

호주는 조별리그 B조에서 2승1무, 1위로 통과했다. 16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하며 8강에 선착했다.

한국, 일본, 이란 등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호이며 역대 상대전적에선 28전 8승11무9패로 백중세다. 한국이 1승 뒤진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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