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서씨 채용 대가로 이상직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고 의심"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작년 11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소벤처기업부를 압수수색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작년 11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소벤처기업부를 압수수색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44)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서씨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을 대가로 항공사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경남 양산시에 있는 서씨의 집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서 모씨에 대한 소환조사는 항공 관련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2018년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특혜 채용된 과정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서씨 채용 대가로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서씨는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8년 7월 이 전 의원이 이스타항공 자금으로 설립한 태국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취업했다.

그는 항공 분야 실무 경험이 없는데도 항공사 임원으로 취업해 당시 인사 배경을 둘러싼 잡음이 일었다

검찰은 서 모씨를 소환, 항공사 취업 과정 등을 물어볼 계획이었으나 서씨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조사는 이른 시간에 끝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된 인사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조사 내용 등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서씨 취업 과정의 연관성 등을 밝히기 위해 최근 대통령 기록관을 압수수색하고, 청와대 인사들을 소환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이스타항공 관계자로부터 "이상직 전 의원이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에게 서씨를 채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로부터 "이 전 의원 지시로 서씨에게 월급 800만원과 매달 (서씨 가족이 태국에 거주할 때 머문) 콘도 렌트비 10만 바트(약 350만원)를 줬다"는 진술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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