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인근 내륙서 발사한 듯
…사거리 1500∼2000㎞ 추정
남한 전역 및 주일 미군기지 사정권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CG). [연합뉴스TV 제공]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CG).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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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늘 오전 또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수발 발사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도발은 지난 28일 이후 이틀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께 북측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거리는 1500~2000㎞정도로 정상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발사지점이 내륙인지 해상인지에 대해서는 한미가 여전히 분석 중에 있다. 군 당국은 평양 인근 내륙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일주일에 순항미사일 도발을 3차례나 감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지난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했고, 28일에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 2발을 발사했다.

'불화살-3-31'형은 기존  '화살-1·2형'의 개량형일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 쏜 미사일 또한 24일과 같은 장소에서 발사했다는 점에서 '불화살-3-31'형일 가능성이 크다.

합참은 북한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배경에 대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성능 개량이 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화살-3-31의 사거리는 최대 2000㎞로 추정되며 남한 전역은 물론 주일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둔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탄두를 순항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점을 들어 탄도미사일 못지않은 위험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명칭 뒤에 '31'이 붙은 것도 북한이 작년에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 및 변칙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 군의 육·해상 레이더로 즉각 탐지하기가 쉽지 않은 점도 우려 사항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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