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사랑' 내달 2일부터 40여점 전시
"선과 색의 절묘한 어우러짐"
무형문화재 최정인의 자수보자기도 선보여
하재구 대표 "스마트 시대, 진정한 K-명품"

조희숙 작가의 '조각보' 작품. 
조희숙 작가의 '조각보' 작품. 

'조각보'는 '조각으로 된 보자기'를 의미한다. 

옷이나 이불 등의 침구류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이용해 만들다 보니 그처럼 불려지게 됐고, 물건을 싸서 보관하거나 운반하는데 필요한 생활용구로 사용됐다. 

그러나 선과 색, 디자인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조각보의 아름다움이 해외에 알려지며 이제는 조형예술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술 평론가들은 조각보를 서구의 피에트 몬드리안이나 파울 클레 등의 회화작품들과 비교하기도 한다. 

지난 2022년 일본의 동경한국문화원에서 열렸던 '한일규방공예교류전. 벽면에 조각보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쌈지사랑 규방공예연구소 제공]
지난 2022년 일본의 동경한국문화원에서 열렸던 '한일규방공예교류전. 벽면에 조각보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쌈지사랑 규방공예연구소 제공]

국내 최대의 전통 규방공예 커뮤니티인 쌈지사랑규방공예연구소(대표 하재구)는 오는 2월 2일부터 3월 16일까지 홍콩 주재 한국문화원(이영호 원장) 전시실에서 조각보 전시회를 개최한다. 

설날(춘절)을 맞아 마련된 전시회에는 40여점의 조각보 와 함께 한류팬들을 대상으로 색동 복주머니 만들기와 현지 중학생 130여명을 위한 전통 규방공예 체험 워크샵도 열린다. 

쌈지사랑 규방공예 연구소는 약 3만8000여명의 전통 규방공예(조각보, 자수, 매듭, 인형한복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네이버 커뮤니티로서 2004년부터 활동해 왔다. 

그동안 20여년째 규방공예 문화를 국내외에 전파하며 매년 4~5회의 국내 전시회와 연 2~3회 수준의 해외 작품전, 축제 행사, 현지 워크샵 등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가장 한국적인 것 중의 하나로 꼽히는 우리의 조각보를 통해 또한번 K-Culture의 위상을 해외에서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최정인 명장의 자수보자기 작품. 
서울시 무형문화재 최정인 명장의 자수보자기 작품. 
김윤희 작가. 
김윤희 작가. 
문조희 작가. 
문조희 작가. 
이정민 작가.  
이정민 작가.  

전시회에는 20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특히, 서울시 무형문화재 최정인 명장의 자수보자기 작품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활동하는 김영주 작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쌈지사랑규방공예연구소는 서울,부산,대구,광주,제주,이천 등의 지역 공방에서도 규방공예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강좌 프로그램(Jogakboclass.com)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의 하재구 대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문화원과 한인회 축제 등을 통해 조각보와 규방공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보자기의 개념을 뛰어 넘어 '조각보'가 21세기 스마트시대의 진정한 K-명품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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