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文 사위 특혜 채용' 의혹 수사 중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다혜 씨와 무대에서 만나 손주를 안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SNS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다혜 씨와 무대에서 만나 손주를 안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SNS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 씨가 부친의 생신 축하 메시지를 SNS에 올리면서 "또다시 표적이 될 아버지"라고 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항공사 취업과 이상직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을 둘러싼 여러 특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중이다.

다혜 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멋지다. 울아빠 71번 째 생신을 축하드린다", "또다시 표적이 될 아버지와 우리 가족 모두의 평안과 무탈만을 기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아부지생신', 평산책방'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다혜 씨가 남긴 글귀의 의미를 두고 문 전 대통령이 검찰의 직접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걸 미리 예상하고 있는 것 아니냔 평가가 나온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승학)는 지난 23일 김우호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018년 3월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되고 4개월 뒤인 같은해 7월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 씨가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된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회사다. 검찰은 서 씨를 항공사에 채용하는 조건으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됐고 이후 민주당 공천도 받아 국회의원이 됐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 의혹은 전 정부 때 시작됐고 이 전 의원의 타이이스타젯 실소유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다소 늦어진 것"이라며 "진행 중인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다혜씨는 문 전 대통령이 다른 사람에게 생일 축하를 받는 영상도 올렸다. 영상에는 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의 평산 책방에서 생일 고깔 모자를 쓴 채 밝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생일날엔 산행이죠"라는 글과 눈 내린 영축산을 배경으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일 문 전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 꽃바구니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생일 축하 난을 보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