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대선후보 디샌티스 중도 사퇴
…트럼프 지지 선언
헤일리, 뉴햄프셔에서 밀리면 
당내 사퇴 압박에 직면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니케 헤일리 전 유엔대하. [연합뉴스TV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니케 헤일리 전 유엔대하. [연합뉴스TV 캡처]

미국 공화당 대통령 경선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후보를 사퇴하며 경선이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케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양자대결로 재편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날 디샌티스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오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미 CNN 방송과 뉴햄프셔대학이 지난 16∼19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뉴햄프셔 유권자 1천21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도 ±2.8%)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헤일리 전 대사(39%)를 11%포인트 앞섰다.

지난 1월 초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각각 39%, 32%를 얻었다.

일각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크리스티 전 주지사 등 '반(反)트럼프' 진영의 지지층을 흡수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지지율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진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통령 경선에서 중도 사퇴를 선언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로이터연합]
21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통령 경선에서 중도 사퇴를 선언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로이터연합]

앞서 미국 정가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당원이 아닌 일반인도 투표에 참가하는 뉴햄프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하거나 선전할 경우 공화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조기에 거머쥐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전략에는 적지않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처럼 지지율 격차가 계속 벌어지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도 과반 득표를 할 경우 헤일리 전 대사는 당내에서 사퇴압박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는 게 명확해졌다"며 "트럼프는 현직인 조 바이든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면서 승자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난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도 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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